바른테크놀로지, 16년 만에 김태섭 손 떠난다 [오너십 시프트]①새주인 수수팬트리 70억 인수, 바른전자 재무구조 개선 목적 매각
신상윤 기자공개 2019-06-18 08:27:0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트워크 장비 기업 바른테크놀로지가 김태섭 회장의 손을 떠났다. 지난 2003년 김 회장이 인수한 지 16년여 만이다. 바른테크놀로지 새주인 수수팬트리는 놀이테마 시설 등을 운영하는 서비스기업이다.코스닥 상장사 바른테크놀로지는 지난 12일 최대주주가 기존 바른전자에서 수수팬트리로 변경됐다. 지난달 수수팬트리는 바른전자와 김태섭 회장이 보유한 바른테크놀로지 주식 총 669만주와 경영권을 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2일에는 바른전자가 보유한 바른테크놀로지 주식 592만주(17.46%)를 넘겨받았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김태섭 회장에게 잔금을 치르고 그가 가진 72만여주를 양수할 예정이다.
수수팬트리는 지난해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놀이테마 시설 및 부대시설 서비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키즈카페 '딸기가 좋아' 위탁운영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민성 대표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수수팬트리는 바른테크놀로지를 인수하기 위해 외부 차입 등을 받을 계획이다.
바른테크놀로지는 1972년 설립된 케이디씨상사가 전신이다. 1991년 케이디씨정보통신으로 법인 전환한 뒤 199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사업은 네트워크 장비 임대 및 컨설팅, 유지보수 등을 영위한다. 지난 2009년 80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230억원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바른테크놀로지는 지난 2003년 김 회장 품에 안겼다. 그는 1988년 PC조립회사 데이터베이스를 창업하며 1세대 벤처인으로 주목받았다. 김 회장은 바른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뒤 바른전자(2010년)를 인수하며 중견 IT기업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 등이 바른전자의 중국 투자유치와 관련된 허위 정보를 흘려 주가 부양으로 2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바른테크놀로지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바른전자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사 바른전자는 경영진의 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아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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