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점검]HDC현대산업, 리스크 관리 '집중'EDCF 프로젝트 수주 주력…'디벨로퍼' 초점 맞춘 사업전략
이명관 기자공개 2019-07-17 13:12:00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의 해외시장 개척은 주택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종의 탈출구로 여겨진다. 국내일감이 줄어들수록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어서다. 그러나 필요성 인식에도 해외수주 기근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부실사태를 겪은 후 내부 수주심사 수위를 최고치로 높인 데다가 저유가 탓에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의 발주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현황과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년전부터 부동산 디벨로퍼를 표방하며 주택사업에서 집중해 왔다. 이는 해외수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토지 매입부터 개발까지 도맡는 디벨로퍼의 특성상 해외보다 국내로 사업 역량이 집중돼 왔다. 이렇다 보니 해외수주는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수주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이 대부분이다.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신규수주가 없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해외 수주고 추이를 보면 변동성이 크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해외 수주고는 2014년부터 해외건설협회에 본격적으로 집계됐다. 첫 해엔 8917만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했다.이후 2015년엔 45만달러, 2016년 9811만달러, 2017년엔 11만달러 등을 나타냈다.
그러다 작년 해외건설협회 집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수주고가 2억달러를 넘어섰다. 작년말 집계된 수주고는 2억112만달러 수준이다. 한화로 2360억원 가량 된다. 그럼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작년말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잔고는 26조3820억원에 달한다. 이중 해외사업의 비중은 1%도 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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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건설사로는 드물게 해외사업 비중이 낮은 편이다. 부동산 디벨로퍼를 표방하며 국재 주택개발 사업에 집중해오고 있는 탓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매출 기준으로 보더라도 자체주택 개발 사업과 외주주택사업 등이 전체의 80%를 상회한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의 필수 요건인 '땅'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년 수천억원 가량을 용지 확보를 위해 투입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투자금액은 8505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확보한 용지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렇다고 HDC현대산업개발이 해외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안정과 내실에 방점을 두고 해외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DCF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EDCF는 개발도상국 산업화를 돕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정책기금이다. 정부 기금으로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건설사가 짊어질 리스크가 낮은 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EDCF로 수주한 사업으로 △2014년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 △2015년 수주한 베트남 흥하교량 건설사업 △2018년 방글라데시 BSMMU 대학병원 공사 등이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사업이 현재 수주잔고를 채우고 있는 프로젝트의 전부라는 점이다.
이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해외에서 쌓은 기술력에 더해 디벨로퍼로의 노하우를 접목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중동 및 동남아 등지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첫 해외사업은 국내 최초의 해외 턴키(Turn-key) 공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잔 시멘트 플랜트(Gizan Cement Plant Project)공사였다. 플랜트 수출 1호였다. 이를 기점으로 1980년대 후반까지 활발히 해외사업을 벌였다.
그러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룹의 정책에 따라 활동영역이 국내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디벨로퍼로 성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차츰 영토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사업의 개발, 기획, 관리, 운영까지 전담하는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해외 프로젝트에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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