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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수주 점검]상반기 부진 삼성ENG, 하반기엔 '맑음'수주고 1억달러대, 연간 목표치 2% 밑돌아…기대 물량 70억달러 선

이명관 기자공개 2019-07-16 13:24:00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의 해외시장 개척은 주택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종의 탈출구로 여겨진다. 국내일감이 줄어들수록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어서다. 그러나 필요성 인식에도 해외수주 기근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부실사태를 겪은 후 내부 수주심사 수위를 최고치로 높인 데다가 저유가 탓에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의 발주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현황과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상반기 해외부문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주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억달러 수준으로 이는 연간 수주 목표치의 2%를 밑도는 액수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전략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 해외 화공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며 고전했던 전례가 있다.

다만 하반기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 순조롭게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예상되는 신규수주액은 70억달러를 상회한다.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1억858만달러를 수주했다. 9건의 수주 가운데 신규수주는 2건 있었다. 이외 나머지는 모두 기존 공사에서 증액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규수주는 ㈜두산 헝가리법인이 발주한 DE 전지박 공장 신축공사(4775만달러), 말레이시아 사라왁 석유화학이 발주한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FEED)(359만달러) 등 있다.

기존 프로젝트의 경우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건립 공사에서 5938만달러로 가장 많은 규모가 증액됐다. 이외에 △삼성전기 베트남 옌빈 브이(V) 프로젝트(5154만달러) △바레인 무하락 하수처리장 프로젝트 (224만달러) △앙골라 마루베니 섬유공장 프로젝트(663만달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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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전년대비 대폭 줄었다. 작년 상반기 수주고는 48억5840만달러. 올해 수주액은 작년 상반기의 2.2%에 불과하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최근 5년래 두 번째로 낮은 규모다. 가장 낮았던 해는 3년 전인 2016년 상반기다. 당시 계약 취소 등으로 인해 마이너스 수주고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가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상반기 수주액은 신규 수주 목표치의 1.9%에 불과한 액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해외부문의 신규수주 목표액은 6조6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액을 한화로 따져보면 대략 1280억원이다. 하반기 55억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해야만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선별적 수주전략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반기 주력 상품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수주물량이 늘어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전략 기조를 유지하다 보니 상반기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하반기엔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과거 해외사업 중심인 화공플랜트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해외 화공플랜트 사업은 계속된 부실로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진의 원인이 됐다. 실제 2013년과 2015년 1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화공플랜트는 석유와 가스의 탐사, 생산, 운반설비, 석유류 제품, 석유화학 원료의 생산, 공급설비를 건설하는 산업이다.

과거 트라우마 탓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저가 수주를 지양하며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을 이어왔다. 더불어 가격 대신 기술경쟁력 기반의 고부가기치 영역에 집중했다. 기간에 따라 수주고의 변동성이 다소 생긴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연간 단위로 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질적으로 이 같은 전략은 효과를 보고 있다.

2015년은 저점으로 해외 수주고는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추세다. 2015년 해외 수주액은 5억8299달러로 전년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6년 13억달러, 2017년 36억달러 등으로 증가했다. 작년엔 69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올해도 하반기 기대하고 있는 일감이 순조롭게 확보되면 목표치 달성은 물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알제리 HMD 정유시설(25억달러) △미국 오하이오 에탄분해공장(11억달러)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탈올 공장(10억달러) 등이다. 예상되는 신규수주액은 무려 77억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9조원을 상회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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