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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벤처투자로 미래먹거리 승부 만도 등 주력 계열사 부진에 성장 정체…'마이셰프' 등 투자 다각화

임경섭 기자공개 2019-08-02 08:18:0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가 벤처투자를 늘리면서 미래먹거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력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추가적인 성장 동력 마련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최근 밀키트(Meal Kit) 전문 제조업체 마이셰프에 15억원을 투자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이셰프는 손질이 다 된 식재료 등의 제품을 쿠팡와우와 이마트 새벽배송을 통해 판매하면서 최근 빠르게 성장한 업체다. 한라홀딩스는 물류센터 활용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전략적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식품사업을 영위하는 마이셰프와 한라홀딩스 사이에는 특별한 접점을 찾기 어렵다. 한라그룹의 주력 계열사로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만도와 건설업을 영위하는 ㈜한라가 있다. 다만 두 계열사 모두 대규모 시설과 투자가 필요한 전통적인 산업으로 스타트업인 마이셰프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마이셰프 투자는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의지로 해석된다. 2011년 설립된 마이셰프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5배 가량 증가한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라홀딩스도 전망이 밝은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실험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라홀딩스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라는 마이셰프 투자를 통해 식품사업과 전후방 연관 사업에 대해 알아가면서, 신사업 진출분야로 적합한지 탐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라홀딩스 출자현황

벤처투자는 마이셰프 만이 아니다. 2016년에는 벤처기업 3곳에 총 53억원을 투자했다. 뷰티사업과 관련된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에이엠티엔지니어링과 IOT 전문기업인 제이디테크에 각각 7억원과 20억원을 출자했다. 또 모니터 제조 업체인 와이드에 27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계열사인 만도와 함께 전기 변색유리 제조업체 립하이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립하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 변색유리 시장에서 핵심 기술을 가진 업체다. 한라홀딩스는 올해 초에도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가 만든 펀드에 약 192억원을 출자하는 등 한국자산평가 인수에 주요 LP로 참여하면서 투자 반경을 넓혔다.

한라홀딩스는 2015년 미래전략실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라홀딩스 실적

이같은 배경에는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이 있다. 2014년 9000억원이 넘었던 한라홀딩스 매출은 최근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886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후퇴하고 있다. 2015년 10%가 넘었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49%로 하락했다.

특히 그룹 매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만도의 부진이 뼈아팠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ADAS 등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누적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도는 지난달 2일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업황 개선이 난망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결정이었다.

한라홀딩스 관계자는 "4차산업 혁명과 연관된 신성장 동력 뿐만 아니라, 기존산업과의 융합분야 등 성장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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