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경영 신송그룹 변신]신송식품 영업권 매각 의지 '유효'③시기는 미정, 230억 가치 인정 '관건'…"기업체질 개선·신사업 안착 우선"
전효점 기자공개 2019-08-13 09:16:00
[편집자주]
최근 한국거래소는 신송홀딩스의 업종을 '기타 금융업'에서 '산업용 농·축산물 및 동·식물 도매업'으로 변경했다. 그룹 매출의 50% 이상이 곡물 트레이딩에서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창업주 조갑주 회장은 신송을 우량 식품기업으로 키워냈다. 2세 경영 시대에 접어들면서 아들인 조승현 신송홀딩스 대표는 회사 근간을 식품업에서 곡물 트레이딩으로 변화시켰다. 신송의 사업 변신과 그 계기,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홀딩스가 지난달 불거진 두 번째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조승현 대표의 매각 의사는 2017년 하림과의 인수 협상 결렬 이래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신송그룹은 현재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하는 것이 매각보다 우선이라는 입장이다.8일 신송홀딩스는 최근 매각설에 대해 "매각 협상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매각 의사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2017년 하림과의 신송식품 인수 협상은 밸류에이션 갭 문제로 결렬됐지만, 가격 조건이 맞는 원매자가 나타난다면 협상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는 의미다. 최근의 매각설 역시 이같은 신송그룹의 의사 때문에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2017년 M&A 매물로 첫 거론…가격 이견에 결렬
신송식품은 앞선 2017년 하림 쪽에서 먼저 인수 제안을 하면서 처음 M&A 시장에 매물로 거론됐다. 당시 신송그룹은 곡물트레이딩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였고, 계열사 신송산업의 '썩은 밀가루 사태'로 고초를 치르면서 브랜드 가치와 이익이 급감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당시 하림과 신송식품의 협상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양사의 시각차로 최종 결렬됐다. 하림은 180억원을 인수가로 불렀지만, 신송 측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두 곳의 공장 자산 가치만 해도 180억은 넘는다는 입장으로 230억원 이상을 원했다. 양사는 듀딜리전스 단계까지 갔으나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승현 대표의 신송식품 매각 의사는 현재도 유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자산 양수도보다는 영업권 양수도 형태의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신송홀딩스가 서울 여의도에 보유하고 임대업을 영위하는 빌딩 3곳 때문이다.
신송홀딩스는 계열사 신송산업을 통해 신송빌딩을 75%, 신송식품을 통해 대오빌딩과 신송센터를 각각 58%, 52%씩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송홀딩스 투자 부동산의 장부가는 986억원에 이르고, 임대 수입만 연간 120억원이다. 영업권 매각만을 고집하는 이유도 알짜 부동산 자산과 수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다.
◇"지금은 매각 적기 아니다…체질 개선해 기업가치 높일 것"
다만 오너가는 당장은 매각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물 경기가 좋지 않고, 지난해 조승현 대표가 지분 승계를 통해 신송홀딩스 최대 주주로 올라선 이래 시작된 구조 조정 및 체질 개선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당분간 두 가지 방향으로 구조 조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곡물 트레이딩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룹 조직과 시스템을 재편하는 작업이 그것이다.
조 대표는 취임 이후 곡물 트레이딩을 차기 사업으로 잡고 범위를 쌀, 밀, 옥수수, 사료 등 전분류와 소재류부터 철강 등 원자재류까지 범위를 넓혀왔다. 또 2015년 신송홀딩스 및 계열사 대표 이사직에 취임하고 뒤이어 작년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부친 조갑주 회장 시절 인척 중심으로 구성됐던 조직을 시스템화·현대화하는 데도 줄곧 신경 쓰고 있다.
이같은 그룹 재정비 작업이 마무리되고 경기 상황이 호전되면 자연히 기업 가치도 현재보다 상승할 것이라는게 신송 오너가의 생각이다. 신송그룹 관계자는 "조 대표는 현재는 2세 승계 후 사업과 시스템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며 "실물 경기가 추락한 만큼 원매자가 나타나기 쉽지 않고, 설사 원매자가 나타나도 밸류에이션 갭이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는 매각 적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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