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란운용, 상환지연 담보대출 '3개월 연장' 가닥 [손실위기 독일부동산펀드 DLS]신금투 상환계획 확정요구 회신, 11월말 이전 상환 목표
최필우 기자공개 2019-08-16 08:12:0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말 상환이 지연된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파생결합증권(DLS)의 상환계획에 대한 윤곽이 나왔다. 독일 시행사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펀드가 대출 3개월 연장을 확정했다. 3개월 내에 부동산 매각이 완료되지 않으면 담보권 집행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반자란(Banjaran)자산운용은 최근 독일 저먼프로퍼티그룹(German Property Group)이 진행 중인 독일 베를린 소재 파워플랜트 개발 건에 대한 부동산 담보대출을 3개월 연장했다. 아울러 이를 국내 DLS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 신탁부 측에 통지했다.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DLS는 반자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와 수익률이 연동된 구조다. 펀드는 저먼프로퍼티그룹 부동산 개발 사업에 담보대출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결국 국내 투자자들이 독일 부동산 개발 건에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저먼프로퍼티그룹이 진행하는 베를린 소재 파워플랜트 개발 건이 설계 인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일부 DLS 투자자가 원리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지난달말 신탁 만기가 연장됐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김앤장과 선임 계약을 맺고 반자란자산운용, 저먼프로퍼티그룹에 상환 계획 확정을 요구했다.
반자란자산운용 측은 당초 상환계획 확정에 미온적이었다. 독일 베를린 의회가 고급주택 개발 인허가에 인색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 소재 파워플랜트 개발 건 인수를 검토 중인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수 있지만 적정 수준의 매각 조건을 확보하려면 협상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신한금융투자가 재차 상환계획을 요구하자 반자란자산운용은 기존 부동산 담보대출을 3개월 연장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아울러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일부 정보를 신한금융투자에 제공했다. 3개월 내 부동산 매각을 통한 원리금 상환에 자신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3개월 내에 베를린 파워플랜트 개발 건이 매각되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로선 부동산 매각이 성사돼야 가장 빠른 DLS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다. 3개월 내 매각 실패 후 반자란자산운용이 담보권을 집행한다고 해도 주체가 바뀔 뿐 매각을 위한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이때 매각 조건이 나빠지면 DLS 원리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금리연계형 DLS와 달리 부동산이라는 기초자산 실체가 있기 때문에 만기가 연장될 뿐 원리금 상환은 가능하다"며 "인내심을 가지되 반자란자산운용과 저먼프로퍼티그룹이 국내 투자자들을 우선 순위에 놓고 매각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게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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