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팬오션, 벌크선 불황 넘었다 물동량 감소·운임 하락에도 수익성 방어, 원가 절감·환율 효과
임경섭 기자공개 2019-08-19 08:58:4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어려운 벌크선 업황에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브라질 발레 광산에서 댐 붕괴사고 등 악재가 발생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조성됐다. 악화된 여건 속에서도 원가를 절감하는 등 내실을 다지면서 올해 상반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팬오션은 올해 상반기 벌크선 부문 매출 7554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이 1112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9억원 증가했다. 벌크선 부문은 팬오션 전체 매출의 약 65% 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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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해운업계에는 악재가 지속됐다. 올해 초 브라질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로 발레(Vale) 광산 가동이 중단되는 등 철광석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1분기 바닥을 찍은 이후 브라질 철광석 생산량은 차츰 회복세를 보였지만 2분기에도 사고 영향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
때문에 팬오션의 올해 상반기 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물동량은 약 4500만톤으로 지난해 상반기 4900만톤 대비 400만톤이 감소했다.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은 글로벌 물동량의 약 7%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팬오션도 발레와 8척의 장기계약을 보유하고 있고 철광석은 팬오션의 주요 화물들 중 44%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건화물선운임(BDI)은 올해 상반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BDI는 890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1220 선에 비해 크게 낮았다. 화물 수송 단가가 낮아지고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팬오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 팬오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1.46%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2% 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459억원과 11억원 가량 줄였다. 물동량이 줄었지만 99%에 가까운 선박 가동률을 유지했고 고정비용을 줄이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더불어 원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는 효과도 있었다. 팬오션은 달러를 기능 통화로 사용하고 있어 원화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환산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팬오션은 "효율성 제고 노력을 통한 선박 고정비 등에서의 원가절감 시현 및 환율 효과로 인해 원화 기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이후 업황은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BDI가 7월 한 때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운임이 상승했다. 브라질 철광석 수출도 8월부터 정상화될 예정으로 물동량 회복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팬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 6323억원, 영업이익 505억원, 순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8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085% 증가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시황 예측 및 리스크 관리 등 선제적인 대응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불안정한 시장 및 정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 확보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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