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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협력사 투자 성적표]로봇에 꽂힌 LG전자, 로보티즈 상장 이끌었다90억 초기투자…"LG 클로이 판매 본격화되면 수혜"

김슬기 기자공개 2019-09-03 08:08:59

[편집자주]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대기업과 협력사간 공동 연구를 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인을 만드는 것은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다. 더 나아가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를 하면서 관계를 더 공고하게 하는 모델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한 사례를 통해 상생 모델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년새 LG전자는 미래성장동력으로 로봇사업을 낙점하면서 관련 기업 투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 2017년 로보티즈의 지분을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로보스타의 대주주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특히 로보티즈의 경우 LG전자의 지원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 성공했다. 향후 LG전자와의 협업 확대로 인해 회사의 성장가능성은 높다고 평가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로보티즈의 지분가치는 약 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지분가치는 165억원 가량이었다. 전년말 대비 지분가치가 4% 가량 떨어졌으나 2017년말 초기투자금액(90억원)에 비해서는 79% 가량 지분가치가 뛰었다.

LG전자 지분가치

LG전자가 로보티즈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때는 2017년 12월이었다. 당시 LG전자는 비상장사였던 로보티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만9231주를, 총 90억원에 샀다. 주당 약 46만원선이었다. 지분율로 따지면 10.12%로 주요주주의 자리에 올라섰다. LG전자는 이미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와 협력하는 등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을 때였다.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에듀테인먼트 로봇 부문에서 52.7%(118억9500만원)의 매출의 매출이 발생했고 솔루션 부문이 31.8%(71억6900만원), 로봇 플랫폼이 15.5%(34억9200만원) 등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는 에듀테인먼트 로봇에서 가장 큰 매출이 일어나고 있지만 향후 전문서비스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동력구동장치) 등 하드웨어 제품과 로봇개발자의 니즈에 최적화된 로봇 시스템을 제공하는 로봇플랫폼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보티즈의 지분투자를 통해 액추에이터 뿐 아니라 로봇사업 전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그렸다.

LG전자의 로보티즈 투자 이후 회사는 무상증자와 주식분할을 통해 주식발행수를 855만주까지 늘렸고 2018년 10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로보티즈는 LG전자가 투자한 이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을 정도로 LG전자의 투자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당시 일반공모를 통해 175만여주를 발행했고, 주당 1만4000원에 자금을 모았다. 현재 상장주식수는 1125만1000주이며, 시가총액은 1400억원 가량이다.

현재 LG전자가 보유한 로보티즈의 지분은 96만1550주로 지분율로는 8.5%이다. 초기 투자금인 90억원에서 가지고 있는 지분을 나눴을 경우 주당 9360원으로 산출된다. 공모가는 1만4000원이었으나 상장 첫날 1만9600원까지 상승하면서 주가 순항을 보였다. 상장 당시 LG전자가 전략적 파트너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로보티즈 주가흐름

로보티즈의 주가는 2018년말 1만7200원까지 내려왔고 올 들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1분기 1만4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3~4월 들어 2만원대까지 상승했으나 하향곡선을 그렸다. 6월말 기준 종가는 1만6750원이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2018년말 165억3900만원에서 2019년 상반기 말 161억600만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LG전자의 경우 투자원금에 비해서는 여전히 수익구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LG전자가 내놓은 공항 안내용 로봇과 청소 로봇에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가 적용됐다. 향후 LG전자가 내놓을 클로이(CLOi)에 꾸준히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부품이 탑재될 예정이다. 클로이는 LG전자가 내놓는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징하는 브랜드로 '똑똑하면서도(CLever & CLear) 친근한(CLose) 인공지능 로봇(Operating intelligence)'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 들어 주가가 1만2000원선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로보티즈의 순익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로보티즈는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를 이뤄왔다. 2012년 10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을 돌파하면서 2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2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말 1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로보티즈 경영현황

시장에서는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대기업 기반의 B2B 로봇 플랫폼 양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성장 포인트로 골랐다. 물류나 의료 교육 등 서비스용 로봇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LG전자 외에도 디즈니의 스턴트맨 로봇이나 아마존의 배송 로봇 등에도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가 들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로보티즈는 LG전자의 협력 파트너로 LG클로이의 구동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고 2020년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로봇 플랫폼 매출이 내년부터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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