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에셋, 남기천 대표 4년차 '체질개선' 가시화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전년도 순익 80% 달성…'대체투자 중심' 수익성 확보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26 08:15:3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올상반기 순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순익 34억원의 81.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억원 증가했다.
남 대표는 옛 대우증권 출신으로 런던현지법인장, 딜링룸 부장, 대체투자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지난 2016년 4월 옛 KDB자산운용이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인수된 직후 대표직을 맡았다. 그의 취임과 함께 사명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전환됐다. 남 대표가 새롭게 출범한 운용사의 초대 대표를 맡은 셈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대우라는 막강한 판매사를 계열사로 두게 됐지만 리테일 고객 타깃 영업은 제한됐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100%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역할 분담 때문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액티브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특화 운용사로, 멀티에셋자산운용을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우증권 대체투자본부장 출신인 남 대표를 기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남 대표는 대체투자 DNA를 심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대체투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핵심 자산군인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역할이 겹치기도 했다. 2017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3억원, 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억원(209%), 47억원(214%) 씩 늘었지만 KDB자산운용 시절인 2011년 선박펀드 관련 소송 때문에 쌓아둔 충당금 환입을 제외하면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IB 네트워크를 대폭 늘렸다. 국내 대체투자 자산군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이에 지난 3년간 유럽 오피스빌딩 4곳에 6900억원, 미국 호텔 대출채권 2건에 2300억원을 투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중 미국 플로리다 소재 호텔에 투자한 건은 최근 누적 수익률 10%를 기록하고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과 덕에 2018년 수익성 개선 신호탄을 쐈다. 2018년 순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억원 줄었지만, 충당금 환입액 45억원을 제외하면 10억원(41%) 성장했다. 수수료수익은 182억원으로 16억원(9%)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 대표 재임 기간 동안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경험이 쌓이면서 기관투자가 타깃 영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도 연순익 개선이 예상된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올상반기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억원(31.5%) 증가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이미 전년도 실적(37억원)을 따라 잡았다. 올하반기 상반기에 준하는 실적을 거두면 남 대표 취임 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
남 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 투자자 외연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관투자가 타깃 영업에 주력했다면 향후 리테일 투자자 대상 영업도 늘리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대체투자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비즈니스 강화도 필요하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헤지펀드운용본부를 출범시켰다. 대체투자 특화 하우스에 걸맞게 상품 라인업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다. 본부 출범 4년차가 됐지만 글로벌 전환사채(CB) 펀드 외 눈에 띄는 상품이 없는 실정이다.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해 인력 영입과 신상품 개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관련 조직 확대와 인력 보강으로 대체자산만 4조3000억원까지 확대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 수탁고 10조원을 목표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딜 소싱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