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터 국산화 1등공신 아바코, 대형 OLED 시대 수혜 ⑪LG디스플레이 긴밀한 협력관계…OLED 봉지장비 '호조'
김슬기 기자공개 2019-11-13 08:13:00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됐다. LCD 시대가 저물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세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의 변화는 실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전자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중견 소재 부품 장비 회사들은 시대 흐름 변화에 맞춰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아예 도태되기도 한다. 대격변을 앞둔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바코는 평판디스플레이(FPD·Flat Panel Display) 제조용 스퍼터(Sputter) 장비로 유명한 곳이다. 2004년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고 2006년 자체 생산한 스퍼터를 LG디스플레이에 처음으로 납품했다. 과거 LG디스플레이의 지분투자가 이뤄졌을 정도로 관계가 끈끈했고 여전히 거래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장비 국산화에 발빠르게 나섰던 아바코는 액정표시장치(LCD)용 스퍼터 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스퍼터도 이미 공급하고 있다. 주력으로 하는 스퍼터는 중소형보다는 대형 쪽에서 장비도 커지고 수주금액도 크다. 향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대형 OLED 시장 쪽으로도 확대되면 아바코의 수혜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 2004년 스퍼터 국산화…LG디스플레이와 끈끈한 협력관계
2000년에 설립된 아바코는 대명ENG의 진공사업 부문이 분리되면서 설립됐다. 사명인 아바코(AVACO)는 첨단 진공장비를 만드는 회사라는 뜻의 'Advanced VAcuum & Clean equipment Optimizer'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아바코는 과거 금성사(현 LG전자) 출신이었던 위재곤 회장이 만든 회사다. 위 회장은 대명ENG(진공기기 제작), 아바텍(진공박막코팅 제품 생산) 등도 거느리고 있다.
초기에는 LCD 물류 운송장비를 생산했지만 2004년 스퍼터 장비 개발에 뛰어들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물류장비로 사세를 키웠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져야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스퍼터는 유리기판상의 얇은 전도성 금속막을 입히는 첨단 장비로 일본과 독일기업 등이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2006년 스퍼터 국산화에 성공했다. 자체 제작한 스퍼터를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국산화 성공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와 매출 감소 등으로 회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2006년 46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7년 257억원으로 감소했다. 2006년 매출은 컸지만 48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고 이듬해 영업이익으로 전환했지만 1억원도 채 벌지 못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등 각고의 노력 끝에 2008년 매출액은 909억원까지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5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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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내 LCD 성장에 따라 아바코도 규모가 커졌다. 2008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투자를 받으면서 관계를 공고히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아바코 19.9%의 지분을 62억원 가량에 취득했으며 단숨에 창업자인 위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듬해 LG디스플레이와의 공고한 협력관계 덕에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2009년 매출액은 1226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 등을 기록했다.
2016년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바코의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전량 처분했다. 거래규모는 180억원으로 투자원금의 3배 가량 회수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관계를 두고 말이 많았으나 이후 장비수주에는 문제가 없었다. 현재 아바코는 LG디스플레이에 진공장비 뿐 아니라 물류 및 클린용 반송장비까지 다양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 대형 OLED 시장 확대, 스퍼터 수혜…중국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아바코는 LCD 뿐 아니라 OLED용 장비개발에 노력해왔다. 대표 상품인 스퍼퍼 뿐 아니라 OLED 봉지(Encapsulation) 장비 역시 개발 완료했고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2011년부터 OLED 봉지 장비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2013년에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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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OLED 관련 장비 매출도 꾸준히 발생했다. 2012년 99억원(전체 매출의 10.5%)이었던 OLED 봉지장비 매출은 2013년 409억원(24.5%), 2014년 81억원(5.4%), 2015년 65억원(4.7%), 2016년 542억원(27.1%), 2017년 259억원(13.9%), 2018년 565억원(23.2%) 등을 기록했다. 주력 장비인 스퍼터와 함께 매출의 든든한 축이 됐다.
스퍼터는 대형 OLED로의 전환이 확대되면서 보다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스퍼터는 2010년 513억원(22.5%) 매출을 올린 후 매년 수백억원대의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다줬다. 2018년에는 476억원(19.5%), 올 상반기 930억원(60.3%)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은 스퍼터 판매 이후 최대치였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파주 10.5세대 OLED생산라인에 들어갔다. 아바코는 OLED시장 대형화가 이뤄질 경우 보다 수주금액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수주가 확대되고 있고 고객다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허페이 비전옥스 테크놀로지(Hefei Visionox Technology Co.,Ltd.)등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아바코 관계자는 "대표장비인 스퍼터의 경우 대형 OLED에서 더 많이 사용되며 중국 쪽에서도 대면적 라인 투자가 확대될 경우 관련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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