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0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의 로젠택배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물류산업 호황과 택배 단가 인상 등 매각에 호재가 될 만한 외부 요인이 많은 데다 매물 매력도가 높아 흥행이 점쳐진다는 평가가 나온다.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로젠택배 매각을 위해 잠재적 원매자들과 접촉하는 등 시장에서 태핑(수요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 매각주관사에서 매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은 자료를 배포하기 전이지만, 전략적 투자자(SI)와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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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시장은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함께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택배 업계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딜 초반 매물 매력도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택배사들이 택배단가를 인상하며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단 점도 매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분기 1992년 이후 27년 만에 택배 단가를 올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택배 단가 인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택배 단가를 3%가량 인상한 한진 역시 취급 물량이 17% 증가했다. 택배업계 간 관열 경쟁 탓에 택배 단가는 오히려 매년 떨어졌는데, 이번 택배단가 인상을 시작으로 택배단가 현실화 논의가 업계 전반에 퍼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택배단가 인상 등 외부 요인이 로젠택배 기업 가치 책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외부 요인 외에도 로젠택배가 가진 차별화된 특징이 시장에서 인수 메리트로 부각될지, 단점으로 받아들여질지가 흥행 여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젠택배는 대형 화주 물량이 아닌 객단가가 높은 C2C(Consumer to Consumer) 택배에 특화돼 있고, 이에 따라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로젠택배의 매출은 3717억원, 영업이익 207억원,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8%, 한진택배는 2.1%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지난해 178억원 적자를 냈다.
특히 택배시장은 이미 선두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완료된 상황이다. 로젠택배는 택배업계 재편 과정에서 살아남아 규모의 경제를 이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시장에서 시장점유율 7%가량으로 우체국택배(약 8%)에 이어 5위에 안착한 상태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노리는 SI 입장에서도 택배사를 인수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온라인몰 통합법인 SSG닷컴을 출범시킨 신세계그룹을 비롯해 유통 대기업들이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쿠팡이 자체 배송시스템을 구축해 성공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기존에 택배업을 하고 있지 않은 SI가 배송역량 강화를 위해 택배업 진출을 고민할 수 있다.
다만 로젠택배가 '에셋 라이트(Asset-light: 보유자산이 적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 전체 물량의 80% 이상이 개인간 발송하는 C2C 택배라는 점에 대해선 SI마다 평가가 갈릴 수 있어 보인다. 부동산 자산이 없다는 점은 인수 매력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보유한 물류창고나 기존 사업과 접목해야 하는 SI 입장에선 오히려 자산이 가볍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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