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 생긴 삼광글라스, 재무개선 '잰걸음' [Company Watch]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익 흑자 전환, 삼광캔 매각 덕 현금 유입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26 08:10:4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 방계 계열사인 삼광글라스가 적자의 늪을 벗어나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캔 사업 부문 매각에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정된 가운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재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약 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억원으로 여전히 음의 값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분이 150억원임을 고려했을 때 손실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종속기업인 에스지개발(부동산 임대·매매)과 상해개랑가구용품유한공사(유리식기 및 주방용품 유통·판매)의 실적을 합한 연결 실적은 더 긍정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결 실적으로도 삼광글라스는 3분기 누적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는 삼광글라스 본사의 분전과 에스지개발의 탄탄한 수익성의 덕을 봐 3분기 누적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B2B 병·유리 사업 부문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판매 성과에 따른 유리병 매출 호조와 해외 수출량 증가 추세가 3분기에도 계속됐다"라면서 "대표 브랜드 글라스락이 포함된 생활용품 사업 부문에서도 온라인 매출 증대와 신제품 판매 실적의 선전이 영업이익 호재로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유리 용기 '글라스락'을 생산하는 삼광글라스는 2016년부터 급격한 실적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2015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 162억원을 거두며 순항하던 삼광글라스는 이듬해 영업이익이 34억원으로 급감했고, 2017년부터는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수입 맥주 공세로 국내 맥주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삼광글라스가 생산하는 병과 캔 판매가 부진에 빠지면서다. 1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생산을 중단하며 재고 판매에만 열을 올리기도 했다.
실적 부진이 더욱더 뼈아팠던 이유는 재무 상태 때문이었다. 삼광글라스는 정상적으로 영업이익을 올릴 때도 차입금이 적지 않은 기업이었다. 적자 전환 이전해인 2016년 말 삼광글라스는 총 3457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산 대비 차입금의존도는 53.8%로 회사 자산 중 절반 이상이 차입금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문제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 청구는 회사 상황과 무관하게 이뤄진다는 점이었다. 2016년부터 삼광글라스는 곧바로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2016년 말 당시 삼광글라스의 이자 비용은 약 10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약 3배였다.
올해 역시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해다. 올해 3분기 삼광글라스의 별도 기준 이자비용은 약 80억원이다. 영업이익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점은 향후 재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말보다 차입금의존도를 4.1%포인트가량 낮췄다.

여기에 삼광글라스는 지난달 29일 물적분할한 캔 사업 부문을 한일제관에 555억원에 매각하며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쥐었다. 또 손자회사인 SMG에너지가 군산시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시작하면서 기존 재무 개선책이었던 자회사 군장에너지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군장에너지의 IPO가 본격화하면 삼광글라스는 보유하고 있는 군장에너지 주식을 매각할 수 있어 또 한 번 대규모 현금을 유입시킬 수 있게 된다.
이원준 삼광글라스 총괄본부장 전무는 보도자료를 통해 "3분기 누적 흑자 달성은 삼광글라스가 지난해에 기록한 사상 최대의 적자에서 벗어나 '이익을 내는 회사'로 복귀하게 된 중요한 성적표"라며 "남은 4분기에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2020년에 삼광글라스가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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