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SMG에너지 발전소 '한줄기 빛' 되나 자회사 군장에너지 IPO 재개 가능성 커져…구주 매각 통해 재무 개선 가능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21 13:27: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부진과 재무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광글라스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손자회사 SMG에너지의 군산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의 재개 소식이다. SMG에너지의 발전소 건설 재개는 곧 집단에너지 자회사 '군장에너지'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이는 곧 삼광글라스의 재무 개선의 길이 된다.유리용기 '글라스락(Glasslock)'을 생산하는 삼광글라스는 기업 집단 내 최상위 회사에 속한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삼광글라스의 지분 45.3%를 보유하고,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의 지분 25.04%를 보유하고 있다. 군장에너지는 자회사 SMG에너지의 지분 81.87%를 가지고 있다.
다른 궤로 삼광글라스는 건설사인 '이테크건설'의 지분을 30.71%를 보유하고 있고, 이테크건설 역시 SMG에너지의 지분 18.13%를 가지고 있다. 또 이테크건설은 같은 삼광글라스의 자회사인 군장에너지의 지분을 47.6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던 군장에너지 IPO 작업을 두고 업계는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IPO를 진행하며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당시 삼광글라스가 당장 닥친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 삼광글라스가 직접 군장에너지의 지분을 들고 있지 않더라도, 이테크건설을 통해 충분히 군장에너지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구주 매각은 지배구조상에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제 삼광글라스는 2016년부터 수익성이 급감하며 영업이익보다 차입금의 이자비용이 더 많은 해를 매년 보내고 있다. 2017년부터는 심지어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부터 현재(3분기)까지 기록한 영업적자분은 무려 517억원에 달한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심각하게 낮을 경우 차입금 상환의 트리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삼광글라스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다만 묘안으로 내놨던 군장에너지 IPO가 SMG에너지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작업이 암초를 만나면서 연기됐다. 군산 내 일부 시민단체가 '미세먼지 발생'을 원인 삼아 민원을 제기했고, 이를 의식한 군산시가 SMG에너지의 건축물 변경신청서를 반려한 것이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SMG에너지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됐던 상태였다. 군장에너지의 몸값을 높일 수 있었던 자회사의 주요 프로젝트가 막히면서 IPO도 주춤하게 됐다.
SMG에너지와 군산시의 갈등은 법정 싸움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법원은 SMG에너지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이달 18일부터 다시 발전소 건설이 시작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근 1년 만에 공사가 재개돼 완공 시기는 1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다만 완공 시 상당한 매출과 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다시 한번 군장에너지가 IPO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만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올해 삼광글라스의 영업 적자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차입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라면서 "IPO를 방해했던 요소가 사라진 만큼, 다시 한번 자회사 IPO를 통해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환경 자체는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광글라스는 3분기 말 별도 기준 총 2635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총계는 5239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50%에 달한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아 순차입금비율은 139%를 기록 중이다.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재계 관계자는 "실제 SMG에너지의 발전소 건설 재개가 구주 매출 방식의 군장에너지 IPO로 이어진다면, 삼광글라스 재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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