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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AA급 후보 여천NCC, 삼수 끝 도전 실패? 2년간 긍정적 아웃룩만, 3분기 실적 꺾여…투자, 배당부담 여전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02 09:00:1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된 지 만 2년이 다 돼 간다. 수년 동안 신용등급 상향 요건을 충족해왔지만 올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이 꺾였다. 더욱이 대규모 투자와 적극적 배당정책도 고수하고 있어 신용도 향방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악화에 실적 타격

여천NCC가 2년째 AA급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7년 11월 30일, 한국기업평가는 그해 12월 19일 여천NCC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여천NCC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를 통틀어 등급전망이 상향 조정됐는데도 신용도가 바뀌지 않은 '장수생' 중 하나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나 '부정적'으로 조정된 경우 늦어도 2년 안에 신용등급 향방을 결정지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뒀다. 비록 강제성은 낮지만 여천NCC의 신용등급 전망이 조만간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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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기업평가
그러나 여천NCC가 AA급으로 올라서기 힘들 수도 있다. 업황 악화로 실적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대외적 사업환경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석유화학업황이 2017년을 고점으로 완연한 다운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지속, 중국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수요기반이 약화해 수급 불균형이 회복되기가 요원해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미국과 중국 석유화학공장의 증설 등을 이유로 석유화학업황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여천NCC는 업황에 타격을 받아 올 들어 3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7265억원, 영업이익은 3575억원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41.1% 줄었다.

여천NCC의 재무지표는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복귀 요건까지 내려갔다. 한국기업평가는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 1.5배 △차입금의존도 25% 초과를 신용등급 '안정적' 복귀 요건으로 제시했다. 3분기 말 여천NCC의 순차입금/EBITDA는 1.1배지만 차입금의존도는 27.1%로 높아졌다.

◇투자, 배당 부담도 신용도 변수

여천NCC의 AA급 상승을 가로막는 또다른 변수는 투자계획과 배당부담이다. 최근 발행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여천NCC는 올해 투자계획으로 공장 신증설 및 유지보수에 3384억원, 노후 전산 및 공기구 교체에 24억원 등 모두 3408억원을 쓰기로 했다.

내년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여천NCC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에 4084억원, 그 외 경상투자 및 부타디엔공장 증설에 990억원 등 모두 5073억원을 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CAPEX가 801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증가하는 것이다.

높은 배당성향도 여천NCC의 신용도 모니터링 요소로 빠지지 않고 지목된다. 여천NCC는 대림산업과 한화케미칼의 합작회사로 이들이 50%씩 지분을 보유하며 공동 경영하고 있다. 합작사 특성상 해마다 배당금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천NCC의 배당성향은 2016년 96%에서 2017년 34%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162%로 치솟았다. 이는 그해 석유화학업체 상위 6곳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배당지급액은 14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하면 줄어들기는 했다. 그러나 EBITDA가 지난해보다 감소했고 CAPEX로 2409억원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금 부담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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