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SCM 점검]한화 화학의 최초 공급망, 여천NCC 현주소는에틸렌 원료 '나프타' 대부분 해외 의존…실적·재무 '우량'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19 13:12:00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50대 50으로 지분을 들고 있는 여천NCC는 한화그룹 화학 사업에서 가장 근본적인 원재료를 공급한다. 바로 에틸렌이다. 이 에틸렌으로 한화케미칼 화학 부문은 폴리올레핀(PO) 계열 제품과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생산한다. 다시 말해 여천NCC의 에틸렌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한화케미칼의 제품 생산에도 문제가 발생한다는 얘기다.'최초 공급망' 여천NCC는 어디서 원료를 들여올까. 에틸렌의 원료는 '나프타'다. 나프타는 원유의 정제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에 통상 동종업계 에틸렌 생산 업체인 LG화학이나 롯데케미칼 등은 정유사에서 나프타를 수급한다. LG화학의 경우 주요 나프타 수급처로 GS칼텍스를 두고 있다. 여천NCC는 대부분의 나프타를 수입한다. 주요 공급망으로 국내 대신 해외 정유사를 택한 셈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YNCC(여천NCC)는 70~80% 비율로 쿠웨이트와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에서 수급하고, 나머지는 단기성 물량으로 일본 상사를 통해 기타 중동 지역에서 수급한다"라면서 "회사의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원료를 가져다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팟(단발)성 계약의 경우 주로 중개무역을 일본 쪽에서 많이 담당해 해당 지역 상사를 이용하는 것일 뿐"이라며 "상사 업체들은 일본 업체 외 다양해 일본발 수출 규제가 확장될 경우에도 여천NCC의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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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는 이러한 공급망 정책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여천NC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544억원, 6327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8%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부진을 겪었지만 이는 여천NCC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에틸렌 생산 업체들의 문제였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1조2630억원, 영업이익 1636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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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원료 공급에 중요한 요소를 끼치는 재무 상황은 어떨까. 올해 3월 말 여천NCC의 부채비율은 93.8%이다. 순차입금비율은 47.8%로 전체 자본총계 1조1863억원 중 순차입금은 5665억원이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은 사실상 거의 없는 상태다. 벌어들이는 영업이익 대비 총차입금으로 발생하는 이자 비용 등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전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은 106억원만을 기록했다.
이에 여천NCC는 원활한 공급뿐만 아니라 우량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모회사로의 배당 창고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09년 잠시 배당을 멈췄던 여천NCC는 이후 매년 배당금을 집행 중이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집행한 누적 배당금만 2조59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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