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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0]김성범 액트 대표 "액트비전은 신성장동력, 기술력 자신"②투명 LED 디스플레이, 日 수출 가시화…수익성 개선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20-01-10 07:34:34

[편집자주]

새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액트 대구 본사 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 집을 비우고 액트 본사 옆에 거처를 얻은 지 5년째. 하루의 시작은 공장 투어다. 시간만 허락하면 점심과 퇴근길에도 공장을 향한다. 무균복과 모자를 쓰고 5000평 남짓의 공장을 둘러보는 것이 어느 새 일상이 됐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LG그룹서 30년간 근무하며 배운 진리다. LG를 나와서도 마찬가지다. 김성범 액트 대표(사진)는 오늘도 여느 때와 똑같이 공장 문을 연다.

LG서 싹틔운 인연의 끈이 액트로 이어졌다. 액트 설립자인 구승평 회장은 LG전자 때부터 함께 한 직장 상사다. 가까이서 일을 배웠고, 직장 생활의 롤모델로 삼았다. 생산기술, 제조를 거쳐 홍콩 주재원과 일본 지사장, 구매 담당을 지낼 때도 인연을 놓지 않았다.

2015년 말 구 회장은 김 대표를 자신이 세운 '액트'로 불렀다. 연성연쇄회로기판(FPCB) 제품 시장이 과도기를 지나던 시기였다. PDP가 사그라들고 LCD가 시장 판도를 좌우했다. PDP를 주력으로 삼았던 액트는 크게 흔들렸다. 매출이 반토막이 났고, 수 년간 적자가 이어졌다. 구원투수가 된 김 대표는 현장부터 찾았다.

설비 보수와 교체 등 공장 유지 관리는 물론이고 작업 동선까지 직원들과 함께 고민했다. 동 도금과 금 도금, 인쇄 등 외부에 맡겼던 핵심 공정도 모두 내재화하기로 결정했다. 불필요한 지출을 모두 줄이겠다는 계산이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시절에 액트에 왔지만 그래도 한번 제대로 해보고 끝내자는 생각을 가졌다"며 "직원들이 함께 힘써준 덕분에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매출 800억원을 회복하는 성과를 냈지만 기뻐할 새도 없이 변화의 바람이 또 다시 불어닥쳤다. 최대주주가 연이어 바뀌면서 경영 안정성이 흔들렸다. 여기에 주주 간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본업까지 덩달아 휘청였다. 다행히 빠르게 주주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기존 경영진들이 재신임을 받았고, 최근에는 동종업체인 '세미콘라이트'가 경영권을 확보했다.

내부 단속을 마친 2020년, 대표이사실 화이트 보드에는 'FPCB 구조조정 완성'과 '액트비전(ACTVISION)의 성공적 안착' 두 가지 경영 목표가 적혀 있다. FPCB는 모든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범용성이 높은 대신 박리다매 방식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따라서 원가 경쟁력 확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해외 생산공장 이전'이다. 기존 중국법인을 대신할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지난해 공장 준공이 완료됐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된다. 김 대표는 "베트남법인 연착륙이 FPCB 구조조정의 마침표"라며 "해외법인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투명 LED 디스플레이 '액트비전' 사업 안정화다. 액트비전은 광학 박막 필름 위에 LED칩을 넣어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등 모든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필름을 유리벽에 부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설치와 시공이 자유롭고, 곡면 설치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에게 액트비전은 포기할 수 없는 미래였다. 회사 곳간이 넉넉치 않았을 때도 신사업만은 포기할 수 없다며 수십 억원의 연구비를 아끼지 않았다. 여러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반응 역시 뜨겁다. 벌써 일본 시장에서는 공급 계약을 따냈다. 당장 올해부터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FPCB 기술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신사업을 고민하다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택했다"며 "3년간의 투자 끝에 시장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볍고, 투명하고, 휘어지는 장점들 덕분에 해외에서 먼저 제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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