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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추위 31일 예정대로 개최...행장 선임할까 행장 선임 여부 관심...새로운 절차 마련 가능성도

김현정 기자공개 2020-01-31 10:01:5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2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31일 예정대로 은행장 선임과 관련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다만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진 만큼 기존의 계획처럼 최종 후보자를 가리는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의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행장 인선 절차를 강행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절차를 진행하더라도 지금까지 논의해온 행장 인사의 방향이 완전히 틀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긴급 원격 간담회를 통해 일단 예정대로 31일 회의를 열기로 했다. 우리은행장 후보자를 3명까지 압축한 그룹임추위는 행장 내정자 선정 결과 발표를 기존 29일에서 31일로 미룬 상태다. 애초에 그룹임추위는 DLF 제재심을 중요 변수로 고려하고 이에 맞춰 인선 절차를 조율해왔다.

다만 올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었던 손 회장이 당장의 거취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룹임추위는 6일 열린 첫 회의때부터 DLF 제재심에서 CEO 경징계가 나올 것이라는 가정 아래 모든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를 확정했다.

지금까지 문책경고를 받은 CEO들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점은 손 회장에게 부담이다. 손 회장이 소송을 하지 않고 이번 제재를 받아들일 경우 우리금융에는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다.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한다면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시 부담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금융이 예정된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무리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실상 행장을 뽑는데는 지주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행장은 은행 경영을 이끌어나가는 수장이지만 지주 회장의 큰 그림을 지지하고 보완하는 역할도 크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전체 계열사 포트폴리오 가운데 은행의 비중(자산 기준 91%)이 압도적으로 큰 만큼 회장과 행장 간 조화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에 따라 31일 임추위에서는 최종 후보자 선임이 아닌, 추후 절차를 논의하는 내용의 회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행장 선임 절차를 강행한다 하더라도 현재까지 논의된 행장 인사의 방향이 틀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행장 선임에 위원장인 손 회장의 뜻을 가장 많이 반영하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세 차례 열린 그룹임추위 위원들은 행장의 중요 자격 요건으로 지주 회장과 합이 맞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봤다. 하지만 회장의 입지가 불투명해지면서 지금까지 논의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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