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SKT, IR도 '듀얼체제'…힘 받는 하형일 센터장컨콜서 '뉴비즈' 부문 별도 브리핑…하 센터장 뉴비즈 부문 실질적 CFO 역할
성상우 기자공개 2020-02-10 08:20:2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IR도 '듀얼체제'로 전환했다. 조직 전체를 이동통신(MNO) 부문과 신사업(New Biz) 부문으로 분리한 '듀얼OS'를 확립하면서부터다.윤풍영 CFO 겸 corp1센터장이 MNO부문을, 하형일 corp2센터장이 '뉴비즈' 부문을 맡는 형태다. 공식 CFO는 윤 센터장이지만 뉴비즈 부문에선 하 센터장이 CFO로서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업 전체에서 뉴비즈 부문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하 센터장에게 힘이 더 실릴 전망이다.
7일 열린 SK텔레콤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선 애널리스트들의 질의응답을 받기 전 오프닝 스피치에서 뉴비즈 파트를 별도로 만들었다. 윤 CFO가 지난해 전체 실적 브리핑을 한 뒤 이어진 뉴비즈 부문 실적 상세 브리핑을 하 센터장이 진행했다. 지난해까진 별도 분리 없이 'MNO-미디어-보안-커머스' 부문 실적을 순서대로 나열하던 방식이었지만 올해는 신사업 부문을 별도로 묶은 형태로 스피치를 진행했다. 미디어·보안·커머스를 포함해 웨이브(WAVVE)·원스토어·티원(T1) 등 신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이 뉴비즈 파트에서 이뤄졌다.
하 센터장은 공식 CFO는 아니지만 듀얼OS 체제 하에서 사실상 뉴비즈 부문의 CFO 역할을 하고 있다. 듀얼OS는 최근 단행된 조직 개편을 통해 확립된 이원화 조직 구조다. 기존 코퍼레이트센터를 corp1센터와 corp2센터로 분할, 각각 MNO부문과 뉴비즈 부문의 경영관리를 맡게 했다. 하 센터장이 맡은 corp2센터는 뉴비즈 부문에서 독립적인 책임과 권한을 갖고 사업 진행을 제외한 경영 계획·예산·채용 및 평가 등 업무를 전담한다. 전통 사업인 통신과 비통신 부문의 경쟁을 촉발시키겠다는 박정호 사장 의지에 따라 단행된 변화다.
박 사장은 장기적으로 양 조직간 회계 분리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는 사업과 관리 부문 조직만 분리한 형태지만, 궁극적으로 비용 및 투자 지출까지 회계상으로 분리하는 수준의 듀얼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CFO가 두명이 되는 셈이다.
뉴비즈 부문 매출은 SK텔레콤 전체의 36%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뉴비즈 부문 매출 성장이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한 형태다. 보안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증가했고, 커머스 사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스토어는 신규 자금 1000억원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 5000억원을 인정받았고, 컴캐스트와 합작 설립한 '티원'은 올해 큰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성장성이 큰 신사업이 모두 뉴비즈 부문에 포함돼있다. SK텔레콤 전체의 성장이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규모 CAPEX와 마케팅 출혈경쟁이 빈번한 MNO 부문에 비해 뉴비즈 부문이 비용 구조도 상대적으로 튼튼하다. 커머스와 미디어 사업 부문 비용 지출 내역을 보면 마케팅 출혈을 최소화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는 비용 통제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11번가의 경우 효율적 마케팅 등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고질적인 적자 구조에서 처음 탈피했다.
뉴비즈 부문의 각 신사업들을 체질개선을 넘어 본격 성장궤도에 올려야한다는 점은 과제다. 11번가, SK스토아, 웨이브 등에 대한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론 각 사업부문 분리 및 IPO 준비 작업 역시 하 센터장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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