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에이치피오'도 잡았다…다크호스 입증 [하우스 분석]초대형IB와 4파전 끝 주관사 선정…최대 5000억 밸류, 중형딜 수임 성과
이경주 기자공개 2020-03-05 14:07:1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2: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건강기능식품 유망주 에이치피오(H-PIO) 기업공개(IPO)를 도울 주관사로 선정됐다. 에이치피오의 성장스토리를 기업가치(밸류)를 매력적으로 부각시킨 프레젠테이션(PT)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에이치피오는 밸류가 최대 5000억원으로 거론되는 중형딜이다. 중형딜 위주로 2년 연속 시장 톱3에 안에드는 저력을 보인 대신증권이 올해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성장스토리·브랜드전략 집중 조명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피오는 전날 대신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대신증권을 포함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4개사가 주관사 자리를 두고 PT 경합을 벌였다. 일주일여 만에 결과가 나왔다.
IPO주관시장 빅3로 불리는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와 경합한 결과라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주관실적이 유일하게 1조원을 넘긴(1조850억원) 1위 사업자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2018년 2년 연속 1위였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이 2조원 규모인 중형사다.
이번 딜은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장스토리와 실적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회사였기 때문이다. IPO 흥행 가능성이 높다. 밸류가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돼 주관실적과 수수료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이에 대다수 증권사 IPO조직 수장들이 직접 PT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역시 나유석 IPO본부 본부장이 PT했다.
에이치피오는 국내 프리미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망주다. 유산균 세계 1위인 '크리스찬 한센'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원재료(유산균)를 수급 받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다. 덕분에 국내 홈쇼핑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실적도 뛰어나다.
2016년 236억원이던 매출이 2018년 382억원으로 뛰었다. 2년 평균 매출성장률이 35.2%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억원에서 7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18년 영업이익률은 18.9%다. 특히 최근 글로벌 최대 건기식 시장인 중국 시장 개척에도 성공해 더 높은 성장이 예고돼 있다.
대신증권은 PT에서 발행사의 성장스토리를 매력적으로 부각시킨 것에 가점을 받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크리스찬 한센 원재료(유산균)에 기반한 성장스토리와 브랜드 활용 전략을 잘 설명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유석호 순항, 올해도 중형딜 잇단 수임
대신증권이 중형딜에 강하다는 것을 재입증했다. 대신증권은 중형사지만 최근 2년새 IPO 시장에선 초대형IB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하우스가 됐다. 2018년 주관실적 2위(대표주관 규모 4252억원), 2019년 3위(2812억원)를 차지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다수의 중형딜로 거둔 성과다.
지난해 상장된 에코프로비엠(공모액 1728억원)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420억원), 팜스빌(253억원), 아이스크림에듀(230억원) 등 8건을 대표주관했다. 2018년엔 애경산업(1978억원)과 티웨이항공(1920억원), 아주IB투자(292억원), 그리티(289억원) 등 14건이다.
이어 올해도 중형딜 수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치피오 뿐 아니라 올 초 또 다른 중형딜인 씨유테크 단독 대표주관사로도 선정됐다. 씨유테크는 삼성전자 협력사로 연간 매출규모가 2000억~3000억원인 중견부품사다. 밸류 역시 수천억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2017년부터 IPO본부를 이끌고 있는 나 본부장 체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의미다. 나 본부장은 1973년생으로 올 만 47세다.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 금융전공석사(MBA) 학위를 따냈다. 신한은행과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를 거쳐 대신증권에 합류했다. IB경력은 올해로 18년이다. 대신증권을 다크호스로 부각시켜준 에코프로비엠과 애경산업 딜이 모두 나 본부장 지휘로 성사됐다.
대신증권은 강력한 중형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빅딜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초대형IB들은 대기업을 관리하는 커버리지조직 덕에 IPO 빅딜 수임에 유리한 측면에 있다”며 “대신증권도 빅딜 기회를 잡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