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위메이드, 중국 업체와 소송 승기…체질개선 박차미지급로열티+미르 플랫폼 수익 3000억원 규모 예상

성상우 기자공개 2020-03-09 08:14:3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진행해 온 소송전이 곧 마무리돼 사업정상화와 실적개선을 이룰 것이다."

위메이드는 올해도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20년간 가파른 성장도 이뤘지만 상당 기간은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미르의 전설(미르)'을 놓고 중국 게임사와 소송전을 벌이는데 소모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 중 이 소송전1막을 끝내고 본격 사업 정상화가 실현되는 2막으로 돌입하겠다는 각오다.

◇ 3년 끌어온 中게임사와의 소송전

위메이드는 지난 3년을 중국 게임사들과 소송전을 벌이는 데 썼다. 최대 자산인 IP를 되찾아오기 위해서였지만 이 과정에서 비용 구조가 악화됐다. 매 분기 수십억대의 소송 비용이 지급수수료로 인식됐고, 소송 진행 탓에 받지 못한 미지급 로열티가 대손충당금으로 쌓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2017년 6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362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096억원에서 1271억원으로 늘었으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영업비용은 이기간 1036억원에서 1632억원으로 폭증했다.

소송 비용 증가가 주 원인이었다. 소송이 본격화되면서 법무법인 비용이 포함된 지급수수료가 크게 늘었다. 이 기간 국내·외 법원에서 위메이드가 진행한 소송은 70여건에 이른다. 2016년 연간 244억원 수준이던 지급수수료는 다수 소송이 본격화된 2017년 28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소송이 치열해지면서 이듬해엔 436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지급수수료는 위메이드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이었던 셈이다.

정기적으로 확보되던 현금흐름도 끊겼다. 소송이 시작되면서 법률 분쟁 대상이 된 미르 IP 로열티 지급이 끊겼고, 이 액수만큼 대손충당금이 설정됐다. 매출로 잡혀야 할 항목이 비용으로 잡히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2018년엔 미르 IP 기반 4종의 게임에서 발생한 380억원 규모의 로열티 미수채권을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하면서 362억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48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주가도 함께 수직 하락했다. 2018년 상반기 6만원대이던 위메이드 주가는 연말까지 2만원 초반대까지 내려갔다.

◇ 승소로 추가 기대수익 3000억 규모

긴 싸움이 지나가고 위메이드는 승기를 잡았다. 소송전은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일단락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선고된 15건 중 14건에서 승소했다. 장현국 대표는 이를 "시즌1이 끝나간다"고 표현했다.

3월 현재 남아있는 소송 관련 큰 이슈는 3가지다. △샨다와의 ICC 중재 판결 △37게임즈 등 5개 대형사들에 대한 '전기패업' 관련 손해배상금 판결 △킹넷 손해배상금에 대한 강제 집행 등이다. 우선, 킹넷에 대한 손해배상금은 위메이드 승소로 최종판결이 났다. 이 판결을 근거로 한 중국법원의 강제집행 절차만이 남았다. 대상 금액은 807억원 규모다.

올해 중 나머지 2건에 대한 소송에서 승소한다면 실적은 확연히 개선될 전망이다. 우선, 미르 IP에 대한 권리를 다시 찾아오는 것 자체로 막대한 수입이 새롭게 생겨난다. 중국 게임사측의 부당이득으로 그동안 못받았던 미지급로열티를 회수하고, 이 IP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수 있다.
소송비용으로 인한 위메이드 영업비용 증가 (2018년)
회사측은 미지급로열티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소송 절차나 협상 등을 통해 받아낼 수 있는 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미르 IP 기반 게임을 모아놓은 플랫폼 '전기상점' 서비스를 시작하면 거둘 수 있는 수익 1000억원을 더하면 이번 승소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추가 수익은 3000억원 수준으로 잡힌다. 위메이드 연간 매출의 3배 규모다.

그동안 지연됐던 신작 출시도 올해 중 재개된다. 미르 IP 기반의 신작 3종(트릴로지) △미르4 △미르M △미르W가 올해 중 출시 예정이다. 전망은 밝다. 미르 IP 가치가 중국 내에서 최상위권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큰 금액의 매출이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내 신규게임에 대한 일종의 허가인 '판호' 발급 재개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위메이드는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표적 게임사 중 한곳이다. 소송전 승리로 인한 비용 구조 개선 및 추가 수익, 신작 출시, 판호 발급 재개 등 모든 호재가 올해 중 겹쳐서 이뤄진다. 장 대표의 말대로 시즌2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