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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팬오션맨' 추성엽 물러난다...안중호, 대표 내정 2015년 하림그룹 인수 이후 첫 CEO 교체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13 08:32:5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한 회사에 재직하면서 팬오션의 '산 증인'으로 불려온 추성엽 사장이 물러난다. 추 사장의 퇴임으로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5년 만에 선장이 바뀌게 된다. 새로운 대표이사(CEO)로는 '영업통'인 안중호 부사장(사진)이 내정됐다.

팬오션은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중호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그밖에 추가되는 사내이사나 사외이사는 없다.

기존 팬오션 이사회(사외이사 제외)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추성엽 사장, 천세기 하림지주 상무(경영지원팀장, 기타비상무이사) 등 3명이다. 사외이사 4명까지 포함하면 모두 7명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12일 "상법 등을 고려하면 사외이사가 전체 이사회의 과반이 돼야 하기 때문에 기존 사내이사 중에 한 명이 물러나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향후 사항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는 건강 상의 이유로 출근을 못 하고 있는 추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안 부사장이 물려받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법(제52조의 8 제1항 및 동법시행령 제34조 제2항)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는 3명 이상, 이사총수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팬오션은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4500억원이다. 팬오션 정관에도 사외이사는 전체 이사회의 과반 이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기존 이사진을 그대로 두고 안 부사장이 신규로 선임되면 이사회 멤버 수는 8명이 된다. 사외이사가 과반이 돼야한다는 상법과 정관 등을 어기게 된다. 안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사실상 추 사장의 퇴임을 염두에 두고 이뤄지는 이사진 개편이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추 사장의 퇴임으로 안 부사장이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팬오션이 혼선을 줄이기 위해 주총에서 우선 안중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추후 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대하는 형식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 사장은 주총 이후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40여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는 소회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팬오션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될 안 부사장은 1988년 부산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고려대 글로벌 MBA를 취득했다. 팬오션 내 영업통으로 손꼽힌다. 1989년 범양상선(현 팬오션)에 입사해 △2010년 태평양영업본부장 △2012년 대서양영업본부장·특수선영업본부장 △2013년 영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안 부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동시에 사장으로 자동 승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부사장 직급을 없앴다.

한편 물러나는 추 사장은 건강 상의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출근을 하지 않았다. 안 부사장은 추 사장을 대신해 지난해 12월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추 사장은 1982년 해운업에 발을 내딛은 직후부터 팬오션 한 회사에만 몸담았다. 한번도 이직을 한적이 없다. 다만 회사가 두 차례나 법정관리 하에서 구조조정을 겪었고,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는 아픔을 겪었다.

추 사장은 2015년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초대 CEO였다. 누구보다 팬오션을 잘 아는 인물이자 회사에 대한 애정과 로열티가 강하다는데 회사 안팎에서 이견이 없었다. 추 사장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팬오션 사장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며 회사 경영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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