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내실 다진 사업전략…'양보다 질' 대외 악재 불구 스팟 줄여…장기계약 확보
임경섭 기자공개 2019-11-15 07:1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의 올해 사업 전략은 지난해와 다르다. 작년까지 최대한 영업을 늘려가며 볼륨을 키우는 전략을 취했다면 올해에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 스팟 영업을 줄이고 장기계약 위주로 사업을 확보하면서 수익성도 개선하고 있다.팬오션은 올해 3분기 매출 6822억원, 영업이익 6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1.6%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1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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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은 팬오션의 최근 달라진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팬오션은 영업에 열을 올렸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에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러한 전략 변화를 통해 올해 3분기에 지난해 대비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선대 구성상 스팟영업의 비중이 상당한 팬오션은 건화물선운임지수(BDI)에 매출이 연동되는 구조를 보인다. BDI가 하락하면 매출이 줄어들고 상승하면 매출이 증가한다. 수익성도 BDI 지수와 연동되는 측면이 강하다. 스팟 시장의 운임이 우호적일 때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팬오션은 보수적으로 스팟 영업을 가져갔다. 팬오션의 운용선대에서 직접 보유하는 사선 대비 임대로 운항하는 용선 비중이 줄어들었다. 우호적인 시황이 지속된다면 용선을 통해 영업을 확장하는 전략이 효율적이지만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용선 확대는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
팬오션은 지난해 말 사선 79척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82척으로 증가했다. 반면 용선은 2017년 123척으로 볼륨을 키웠다가 올해 3분기에는 105척으로 줄었다. 팬오션이 운용하는 전체 선대도 2017년 204척에서 올해 3분기에는 187척으로 감소했다. 스팟 영업에 투입하는 용선을 줄이면서 몸집을 가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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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팬오션은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되면서 우량한 회사로 거듭났다. 한때 연 매출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컸던 몸집은 줄었지만 수익 지표가 개선됐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직후인 2014년과 2015년 영업이익률 13%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다. 하지만 법정관리를 거치며 줄어든 외형을 다시 불리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은 하락했다.
2014년 1조6456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지난해 2조6684억원 까지 증가했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 한자리수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7.64%로 재차 낮아졌다. 선대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4년 사이 매출을 1조원 가량 늘릴 수 있었지만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깊어졌다.
여기에 올해 초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가 보유한 브라질 광산에서 댐이 붕괴하는 사고로 운임이 요동치는 등 최근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위축되면서 스팟 영업을 통해 큰 돈을 벌기 어려운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팬오션도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일감도 장기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장기운송계약(CVC) 위주로 확보했다. 지난해 말 팬오션이 보유한 CVC는 27척이었지만 올해 3분기 30척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비 사선 3척이 증가했는데 모두 CVC에 기반한 선대 확장이었다. 미리 확보한 계약에 맞춰 선박을 발주하는 등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팬오션 관계자는 "대외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원가 절감 및 운항 효율성 극대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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