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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창산업 회장 동생의 경영일선 후퇴, 3세시대 속도내나 [지배구조 분석]손덕수 부회장 20년만에 사내이사 사임 예정, 손일호 회장 체제 '공고'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12 14:27: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창산업은 손기창 명예회장이 세운 대구를 대표하는 자동차부품사다. 창업주가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장남인 손일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이끄는 가운데, 손 회장의 동생인 손덕수 부회장도 사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했다.

형제(兄弟)가 함께 사내이사로 경영하던 체제는 20년간 유지됐지만, 조만간 막을 내릴 전망이다. 사측에 따르면 손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이달 열릴 예정인 정기주총에서 새로운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손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손태훈 씨로의 후계 승계가 더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손덕수 부회장, 사내이사 퇴임 예정…신규 사내이사 선임

경창산업은 이달 27일 대구 달서구 월암동에 있는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정기주총의 안건 중에는 2명의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후보자는 이동현 전 현대오트론 상무와 정재덕 경창산업 TM사업부 상무다.

현재 사내이사는 3명으로 모두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인데 새로운 사내이사를 선임할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끈다.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인 손 회장, 사내이사인 손 부회장과 차달준 사장의 임기는 모두 2021년3월까지다.

특히 손 부회장은 손 회장의 동생으로 경창산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그는 영남대를 졸업한 뒤 1988년 입사했다. 1999년에는 비상근 감사였는데, 이듬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그 후 3년의 임기 만료가 다가올 때마다 매번 중임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3월에 재선임됐고 2021년3월까지가 임기였다. 하지만 이번에 20년만에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경창산업 관계자는 "손 부회장과 차 사장이 사임할 예정이라 사내이사를 신규선임하는 것"이라며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는 것으로 자세히는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 부회장이 다른 계열사에서도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을지 주목된다. 그는 경창산업이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는 케이씨더블류(KCW)에서도 등기임원으로 비상근 관리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임기는 이달 27일까지다. 또 그는 손 회장과 경창산업이 각각 지분 41.03%, 40.08%를 보유한 경창정공의 대표이사다.

◇오너 3세 승계 속도낼 지 주목

손 부회장은 그간 사내이사로서 경영 참여를 하기는 했지만, 손 회장처럼 대표이사가 아닌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지배구조로 봐도 마찬가지로 손 회장이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

오너일가의 경창산업 지분율은 총 49.95%인데 이중 손 회장이 17.85%로 최대주주다. 손 부회장의 지분율은 2.7%다. 부친인 손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3.34%를 모두 손 부회장에 넘긴다 하더라도 손 회장의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또 오너 3세 중 손 회장의 아들인 손태훈 씨가 지배력을 높이고 있어 이미 후계자는 정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훈 씨는 경창산업의 지분 5.99%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작년 9월9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장내매수하면서 지배력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자기자금 647만원과 대구은행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한 20억원을 활용했다.

여기에 다른 계열사를 활용하고 있다. 태훈 씨는 대경에이에스(AS)의 지분 47%를 보유해 최대주주인데, 이곳이 경창산업의 지분 7.03%를 갖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로는 태훈 씨가 지분 33.33%를 위드텍이 있는데 이곳은 경창산업의 지분 4.98%를 보유 중이다.

이번에 손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손 회장 중심의 경영 구도가 더 선명해진 만큼, 오너 3세인 태훈 씨로의 후계 승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태훈 씨는 1994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는 27세, 만으로는 26세다. 경영 수업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이기는 하지만,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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