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빅4 IB, 사상 첫 재택근무…대응책 '4사 4색'KB·NH증권 '조별'로, 한국증권 필수인력만…미래대우 가장 늦게 합류
이지혜 기자공개 2020-03-17 12:53:1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IB업계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영업이 생명’인 RM마저도 교대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부채자본시장의 빅4로 불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방식이나 시행 시기에 차이가 있다.그러나 효용성과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3월은 공모채 발행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상대적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는 시기다. 그러나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적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 미팅 자제, 점심시간 조정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6일부터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부채자본시장 빅4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이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다수가 미팅자제, 재택근무 시행 등으로 빗장을 걸어잠그자 증권사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KB증권은 3월부터 부서 별로 2개씩 조를 짜서 일주일 정도 단위로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1본부는 각 부서 별로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주RM과 보조RM을 나누어 2개조를 짜서 교대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원격으로 프로그램에 접촉할 수 있도록 보안장치도 해뒀다.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외부 미팅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방문하되 전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3월부터 각 부서 단위로 조를 짜서 일주일 단위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인원은 적다. 부서 별로 필수인원 1~2명만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나머지는 출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많은 인파와 섞이지 않도록 점심시간을 조정했다. 기존 12시부터 1시까지였던 식사시간을 11시부터 12시까지, 1시부터 2시까지로 바꿨다. 외부미팅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영업활동을 해야 하는 만큼 외부에서 들어온 미팅 요청은 거절하지 않지만 먼저 나서서 미팅일정을 잡지는 않는다. 미래에셋대우는 가장 늦게 재택근무 행렬에 동참했다. 기업금융본부는 16일부터 각 팀별로 2~3조로 나누어 교대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일단 아직까지는 영업활동에 큰 차질을 빚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일단 3월은 공모채 발행시장이 사업보고서 제출 등 때문에 소강상태다”며 “일단 기업들과 소통할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큰 지장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4월이 다 되어 갈수록 걱정”이라고 말했다.
◇ 시장 소통 애로, 대응책 고심
일반적으로 공모채 발행시장은 3월 사업보고서 제출 등으로 잠잠했다가 4월부터 활기를 띤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3월 공모채 발행규모는 3조7090억원이었지만 4월 5조962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변수가 많다.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도 미팅을 자제하고 있는 데다 투자심리도 썩 좋지 않다.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응하려는 차환수요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처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보일지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는 “아무래도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며 발행사, 투자자들이 서로 미팅을 자제하다보니 시장정보의 유통속도가 느리다”며 “발행사 내부적으로 공모채 발행시점을 늦추는 것에 대한 논의도 꾸준히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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