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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페이퍼, 인도네시아 조림사업 '쉽지 않네' 수종 최적화 과정서 일부 수종 고사,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에 적자전환

박기수 기자공개 2020-03-19 08:41:0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내 조림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무림그룹의 핵심 계열사 무림페이퍼가 지난해 혹독한 수업료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종 최적화 과정에서 초기에 심었던 수종들 일부가 고사해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전사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큰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림페이퍼는 총 467억원에 달하는 기타영업외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타영업외비용이 41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이에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마이너스(-) 6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순이익 615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영업외비용 467억원 중 95%에 해당하는 445억원이 유·무형자산손상차손이다. 이중 약 2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인도네시아 조림 사업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조림 사업은 통상 사업 시작 후 7년이 지나야 벌목이 가능하다"라면서 "1·2년차에 나무를 심으면서 어떤 종을 심어야 최적화가 될지 등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일부 수종이 죽어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림페이퍼는 자회사 무림P&P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조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무림P&P가 인도네시아 내 'PT.PLASMA NUTFAH MARIND PAPUA'라는 법인을 세워 '무림페이퍼-무림P&P-PT.PLASMA 법인'의 지배구조를 갖춘 셈이다.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에 서울시 면적에 해당하는 약 6만5000ha 규모의 조림지를 확보하고, 2016년 초부터 본격적인 상업조림을 진행하고 있다.

무림그룹이 인도네시아 조림 사업에 나선 이유는 국내 최초 제지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함이었다. 무림페이퍼는 용지의 원료가 되는 '펄프'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국내 제지업체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조림 사업까지 더하면 펄프의 주원료인 목재 칩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손상차손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고 무림페이퍼 측은 설명한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사업이 시작된 후 쌓여왔던 손상차손을 한 번에 인식했다"면서 "사업 초기 단계의 수종 최적화 차원에서 생긴 손상차손이라 일회성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1237억원, 68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4.5% 줄어들었다. 펄프 가격이 2018년대비 지난해 하락하면서 펄프를 생산하는 무림P&P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 와중에 발생한 인도네시아 사업의 대규모 손상차손이 결국 무림페이퍼의 순이익을 적자로 돌린 주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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