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파워, 희망밴드 내 수요 전무…향후 조달행보는 [Deal Story]500억 모집에 유효수요 300억 불과…추가 청약 '진땀'
이지혜 기자공개 2020-03-20 14:04:5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파워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모희망금리밴드 내 단 한 건의 유효수요도 확보하지 못했다. 사실상 ‘전량 미매각’이라는 평가마저 투자은행업계에서 나온다. 대표주관사 등은 추가청약을 진행해 최대한 미매각분 인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놓고 업계에서는 여러 시각이 나온다. AA급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전이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발행규모가 지나치게 적어 투자자층이 한정됐다는 특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유효수요 300억원…희망밴드 내 ‘전무’
그러나 최저치로 수요예측 신청가격을 써낸 기관투자자조차 개별민평의 +22bp에 100억원을 제시했다. 뒤를 이어 +30bp에 200억원, +40bp에 100억원의 자금수요가 몰려 유효수요로는 30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인수단은 현재 민평대비 +30bp를 기준으로 추가 청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100억원은 확보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청약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인수단이 떠안을 미매각 물량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파워 특수성 vs AA급 전이 불안
포스파워가 올해 첫 AA급 미매각 사례를 남기면서 일단 투자은행업계도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다른 AA급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스파워 공모채의 특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일단 포스파워는 수요예측에 참여할 기관투자자 층이 다른 AA급 우량채에 비해 얕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연기금은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다”며 “2000억~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아닌 이상 이런 의결과정을 거치기가 번거로워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스파워는 이번은 물론 지난해 9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할 때도 자산운용사와 투자매매 중개업자로 기관투자자층이 한정됐다.
포스파워가 시장변동성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시선도 나온다. 포스파워가 수요예측(17일)을 진행하기 전날인 16일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50bp 내렸다.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이 정도로 인하한 것은 11년 만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부채자본시장(DCM) 투자자들은 1~2%대 수익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기에 속도는 느리더라도 보수적, 안정적 투자기조를 보인다”며 “일단 시장 변동성이 안정된 뒤 투자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조달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포스파워에게 있어서 회사채 발행은 특히 중요하다. 포스파워는 발전소 건립자금 4조8790억원 가운데 회사채로 1조원을 조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채까지 합쳐 포스파워가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1000억원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많이 남은 셈이다. 다만 포스파워는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을 대비해 다수 증권사로부터 인수확약서를 확보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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