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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랭' 공모채 시장에 포스파워 나홀로 출격 [Weekly Brief]500억 수요예측…하나은행·키움캐피탈 등 미매각 속출

이경주 기자공개 2020-03-17 10:53:1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05: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결산과 주주총회로 영향으로 공모채 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주(16~20일) 수요예측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발행사는 포스파워 한 곳이다.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일주일 새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회사채 시장도 얼어붙었다. 지난주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나은행과 키움캐피탈이 대규모 미달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회사채에 대해서도 투자를 주저하기 시작한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인한 발행사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 건립 포스파워, 달라진 정책에 주민반대 변수

포스파워(AA-, 안정적)는 오는 17일 500억원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가 2023년 3월 25일까지인 3년 단일물이다. 희망금리밴드는 발행사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에 –0.15%~+0.15%포인트를 가산한 수치로 제시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포스파워는 2011년 11월 설립된 민자 석탄화력발전사다. 강원도 삼척에 국내 마지막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2014년 포스코에너지에 인수되면서 기존 동양파워㈜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8년 재무적투자자(FI)와 EPC(설계·조달·시공) 참여사 등을 유치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포스코에너지 지분율은 29%다. 2023년 10월 1호기(1,050MW), 2024년 4월 2호기(1,050MW)를 준공해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포스파워는 상업운전 전이기 때문에 매출이 없다. 그럼에도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 정책(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사업자기 때문이다. 사업이 본격화 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상업운전 개시 후 전력량요금에 대해 정산조정계수 제도가 적용된다. 이 제도는 발전기 건설과 운영에 소요되는 총괄원가를 보상한다. 발전사 적정투자수익을 보장하면서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회수하고 미달하는 금액은 보전하는 것이 기본 구조다.

다만 정권이 바뀌면서 비우적으로 변한 정책환경은 변수다. 문재인 정부는 화력발전보다 LNG와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정책을 펴왔다. 지역 주민이나 환경단체 반대도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본평가 보고서에서 “2019년 중 화력발전 상한제약 대상이 전체 석탄발전기로 확대돼 포스파워 역시 결국 상한제약 대상이 될 것”이라며 “최근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수용성이 낮아지면서 민원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준공 직전 단계에서 인허가 지연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평가했다.

◇AA급 투심 가늠자…코로나19로 미매각 속출

포스파워는 AA급에 일반 회사채에 대한 투심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회사채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최근 수요예측에서 공모 참여액이 모집액을 밑도는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지난 13일 하나은행은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참여액이 2700억원에 그쳤다. 역대 시중은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회사채는 우량한 신용도 덕에 안정적인 투자처 역할을 해왔지만 투자자들이 이번엔 믿지 않은 셈이다. 하나은행은 신용등급이 무보증 회사채는 AAA, 후순위채(조건부자본증권)는 AA0다.

BBB급에서도 미달 사례가 나왔다. 키움캐피탈(BBB+, 안정적)도 같은 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참여액이 모집액(5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0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캐피탈은 올 1월 추진한 공모채는 성공적이었다. 350억원 모집에 940억원 수요가 몰려 경쟁률이 2.6배였다. 불과 2개월 만에 투심이 급격히 식은 셈이다.

펜데믹 여파로 추정된다. 발원지인 중국과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완치자 수를 밑돌며 소강국면으로 진입했지만, 다른 나라들은 이제 시작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2000명 이상으로 급증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유럽도 이탈리아, 스페인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이 탓에 일부 국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세계적 경제 충격을 예상하고 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적 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것 같다"며 "이 팬데믹이 종결된 이후에도 더 지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세가 발행사 펀더멘털 약화 우려로 이어져 투심을 꺾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한국경제성장률이 0.8%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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