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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AA급 발행사도 주저 "금리설정 불가”LG CNS 시장 상황 주시, 조달시점 조율…투심 모수 확보 어렵다

이경주 기자공개 2020-03-25 13:42: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이 경색된 탓에 회사채 시장은 AA급 우량 발행사도 수요예측 등판을 주저하고 있다. 주관사까지 선정해 놓고 일정 연기를 고민하고 있다. 투자하겠다는 기관이 없어 희망금리밴드 자체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선 정부가 채권안정화펀드와 같은 충격완화 정책을 서둘려야 막힌 투심이 풀릴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엘지씨엔에스)는 4월 초 2000억원 규모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했다. 이를 위해 초호화 주관사단을 꾸렸다. 주관시장 양대산맥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이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올 4월 만기예정인 금액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4월 11일 1100억원, 같은 달 16일 1000억원 등 총 2500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발행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투심 예측이 어려워진 탓이다. 대략적인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수요예측의 핵심인 희망금리밴드를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투자하겠다는 기관이 없어 밴드설정이 불가능해졌다. LG CNS는 신용등급이 AA-(안정적)로 투자적격등급(AAA~BBB)에서 네 번째로 높다. 우량채에 대한 투심까지 메마른 셈이다.

이달 13일 포스파워(AA-)가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하면서 AA급 투심악화에 대한 전조는 있었다. 다만 당시 만해도 후발 AA급 주자들은 금리 매력도를 높이면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였다.

IB업계 관계자는 “AA급은 금리를 높이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투자하겠다는 기관이 없어 가격형성(금리밴드) 자체가 불가능해 발행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시장 경색으로 회사채는 뒷전으로 밀려난 결과로 보고 있다. CP시장은 금리를 높여도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다. CP 투자자인 증권사들이 대규모 ELS(파생결합증권) 마진콜(추가 증거급 납부)이 발생해 CP를 연일 내다 팔고 있기 때문이다. CP시장이 왜곡되자 회사채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정부의 발 빠른 조치 외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당국 주도로 CP와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발행사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속도전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지금 단기금융시장이 훨씬 좋지 않기 때문에 회사채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며 “정부 주도로 단기시장부터 안정화시켜야 회사채 시장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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