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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외형 확장책' 버릴 수밖에 없는 속내는 수수료 중심 '순액 매출'로 회계기준 변경, 상장 사전작업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16 14:25:1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3: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은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바꿨다. 지난해 6월 수장 자리에 이진원 티몬 대표이사가 오른 이후다. 티몬에 주어진 선택지인 매각과 기업공개(IPO) 어떤 것을 위해서라도 수익 개선이 절대적이라는 필요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외형’ 관련 정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올해 들어서는 티몬이 외형 확장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보통 수익성 중심 전략은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어느 정도의 매출 증가나 감소에는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다. 티몬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계 방식을 변경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티몬은 지난해 결산부터 ‘순액 매출(수수료 매출)’ 기준으로 회계 방식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총액 매출’ 기준 즉 직매입을 포함한 판매액 전체를 매출로 인식하는 기존 방식에서 수수료 매출을 기준으로 매출을 산정하기로 했다.

현재 이커머스 업계에선 총액 매출 인식이 일반적이다. 과거 소셜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은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였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이 직매입을 시작하면서 판매액 전체를 매출로 잡았다. 2015년 쿠팡이 직매입 구조로 거래 방식을 바꾸고 판매액 전체를 매출로 잡으면서 매출이 3배 이상 훌쩍 뛴 것이 대표적이다.

티몬이 회계 방식을 변경하게 될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발표를 앞둔 감사보고서에는 티몬 매출이 총액에서 순액으로 기준이 바뀌면서 전년대비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기존 방식대로 직매입을 포함하는 경우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똑같이 팔려도 직매입을 기준으로 삼느냐 수수료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매출은 극단적으로 10배도 차이 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티몬의 회계방식 변경의 표면적 이유는 사업 구조 변경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표적 직매입 사업인 ‘슈퍼마트’를 잠정 중단하면서 수수료 매출 기준으로 수익 인식 방식을 바꿨다. 앞서 위메프도 신선식품 직매입 등의 사업을 포기하고 상품 중개에 집중하면서 수수료를 매출액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배경일 뿐 실질적인 변경 배경은 상장에 있다.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2018년부터 상장사는 매출액 기재 시 총매출 대신 순매출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상장을 목표로 하는 티몬에게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지난해 게임업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가 순매출 방식을 도입했고 상장을 준비 중인 더본코리아도 순매출 기준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매출 인식 방식은 재무 리스크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보수적 매출 인식은 실제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충격 분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티몬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직매입 사업에서 발생하는 외형상 매출 거품을 걷어내고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티몬의 흑자경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티몬은 타임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면서 실적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월 단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상장을 목표로 회계 기준을 바꾸고 매출액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외형 확장을 버리고 흑자 경영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티몬 관계자는 “ 무의미한 외형 확대를 통한 매출 경쟁이 아닌 실질적인 수익이 나는 기업으로 전략의 방향성을 잡았다”며 “시장 공개에 앞서 가장 보수적이면서 엄격한 회계 기준으로 투명하게 수익 관계에 대한 모든 지표를 간단명료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출처=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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