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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업 리포트]규제 속 성장…메가스터디교육 5000억 고지 눈앞사교육 규제 속 메가패스로 재도약…성인교육까지 사업 다각화

서하나 기자공개 2020-04-22 07:40:25

[편집자주]

플랫폼(Platform)이란 본래 기차 정거장을 뜻하는 용어다. 현재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더욱 널리 쓰인다.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이미 일상 곳곳으로 침투한 지 오래다. 방송, 교육,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과 배달, 운송 서비스 등으로 삶으로 스며든 각 분야 대표 플랫폼 기업의 현황 및 사업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 설립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던 메가스터디는 2011년 정부의 사교육 규제 정책으로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EBS를 연계한 수능 시험을 내세우며 사교육 근절책을 내놓았다. 스타 강사의 이탈과 경쟁 업체의 출현으로 위기감은 증폭됐다. 메가스터디는 2012년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손주은 의장은 한 때 지분 매각까지 내몰렸던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2015년 4월 '기업분할'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업분할 이후 성장을 이어간 분야는 본업인 중고등 교육사업이었다. 메가스터디 중·고등 교육사업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메가스터디교육은 분할 이후 '메가패스' 출시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풍부한 현금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인 '5000억'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규 사업이 궤도에 오른 덕이다. 교육부 정책과 코로나 여파로 인한 온라인 교육의 강세 등 외부 환경도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메가패스'가 부른 '1석3조' 효과

메가스터디는 2000년 설립 11년 만에 연 매출 약 3500억원을 달성하며 온라인 교육 시장 최강자 지위를 굳혔다. 하지만 2011년 정부가 EBS와 수능의 연계 비중을 70%까지 높이는 등 사교육 근절 정책을 발표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전부터 EBS와 수능의 연계 비중을 확대한다는 말은 있었지만, 실제 반영률이 정확히 70%로 올라선 시기는 2011년이 처음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타강사의 이탈이란 악재까지 찾아왔다. 당시 홀로 연매출 300억~500억원을 내던 수학 강사 신승범 당시 성북메가스터디 원장이 2014년 경쟁사인 이투스로 이적했다. 2012년 3436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메가스터디 매출도 2013년(3279억원), 2014년(3168억원) 등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손주은 의장은 수능 중심에서 대입 전형 위주로 콘텐츠에 변화를 주고, 지분 매각이란 최후의 수단까지 장고한 끝에 '기업 분할'을 결정했다. 2015년 4월 메가스터디에서 중·고등 교육사업을 떼어내 설립된 메가스터디교육의 첫해 매출은 1252억원이었다. 1분기 실적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몸집이 기존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는 메가스터디교육이 2016년 무제한 수강권 '메가패스'를 출시하면서 찾아왔다. 메가패스는 한번 결제하면 수능이 끝날 때까지 모든 강사의 주요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일종의 자유수강권 패키지다. 회사 입장에서 스타강사 1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당시 유대종(국어), 현우진(수학), 김동욱(국어), 김기훈(영어) 등 쟁쟁한 강사진으로 꾸려진 메가패스가 인기를 끌면서 메가스터디교육은 2015년 30%대까지 줄었던 점유율을 2017년 단숨에 60%까지 회복했다. 2017년 메가스터디 매출도 2521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45% 성장했다. 2016년 처음 지주사인 메가스터디의 매출을 넘어섰고, 2017년에는 메가스터디 매출 1321억원의 두배를 벌었다.

메가패스 출시에 따른 수혜는 또 있었다. 당시 '메가패스' 결제액을 우선 부채계정인 '선수수익'으로 반영한 다음 경과 시점에 비례해 매출로 인식했는데, 미래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고 풍부한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불러왔다. 2017년 말 회사는 차입금 60억원, 현금자산은 135억원 등 사실상 '무차입 경영기조'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든든한 곳간은 곧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로 이어졌다.

연결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온→오프라인, 고등→초·중·고·성인교육으로

메가스터디교육은 온라인 교육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2015년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독서 공간 '메가스터디 러셀'이 대표적이다. 러셀은 독서실과 단과학원을 결합해 공강 시간을 활용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학원이다. 학생별로 취약한 과목 등에 유연한 시간 배분이 가능하다. 메가스터디 러셀은 2015년 대치점을 시작으로 2020년 4월 현재 서울경기, 부산 등 총 10곳으로 늘었다.

기존 고등 교육 위주로 짜인 사업도 초등학생부터 성인으로 확장했다. 2017년 4월 아이비김영편입학원을, 2018년 1월 메가CST경찰공무원 학원 등을 인수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전체 매출에서 고등사업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3%이었는데 2019년에는 71%로 하락했다. 반면 2015년 0%였던 성인 사업부 매출은 2017년 전체 매출의 약 13%를 차지했다.

2018년 메가스터디교육은 매출 3568억원을 내면서 처음으로 기업 분할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다. 지난해는 매출 4373억원으로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기업 분할 첫해 2015년 4월부터 12월까지 매출 1252억원에서 출발해 2016년 매출 1745억원이었는데 4년 만에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최근 2년 동안 영업이익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와 2018년 각각 영업이익 596억원, 48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각각 13.6%, 13.5%에 이르렀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4.8% 수준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신사업 안정화에 외부환경 '청신호'

기업 분할 5년 차를 맞은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인 5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신규 사업이 안착한 상황에서 코로나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온라인 교육의 수혜가 예상되는 덕이다. 2021년 수능부터 EBS와 연계 비중이 하락하고, 주요 대학들이 입시에서 정시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초등학생 대상 인터넷 강의 브랜드인 '엘리하이'의 경우 개학이 늦어지면서 수혜를 봤다.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엘리하이의 신규 가입자 수는 직전 연도 같은 기간보다 160.1% 늘어났다. 마찬가지로 고등학생들도 학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라인 교육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매가패스 결제액은 직전 연도 같은 기간보다 약 15% 성장했다.

교육부는 2022년학년도 수능시험부터 기존 70%였던 EBS와 수능 연계 비중을 50%로 낮추기로 했다. 주요 대학들도 최근 정시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한 때 일부 대학에서 21%까지 낮아졌던 정시 비중은 올해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30%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수능 위주의 콘텐츠를 보유한 메가스터디교육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대입제도를 단순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정시에 대한 중요도는 2021학년도, 2022학년에도 지속해서 높아질 예정"이라며 "2020년 메가스터디교육의 건실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파악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매출 5078억원, 영업이익 814억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분할 이후는 물론 창립 이래 가장 많은 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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