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SK하이닉스, '적자' 낸드플래시 기지개 펴나낸드 내 SSD 비중 40%대 기록… 4분기 흑자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24 08:12:3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봤던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문 개선세가 눈에 띄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제품 수율 향상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판매 비중 확대로 호조를 보였다는 입장이다. 낸드플래시 부문은 현재 추세로 보면 올 4분기에는 흑자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액은 7조1989억원, 영업이익은 800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9%, 239% 각각 증가했다. 이에 2019년 4분기 3%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8%포인트 상승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조1070억원으로 에비타 마진 역시 전분기 대비 7%포인트 상승한 43%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이익률 개선은 서버 메모리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는 점과 제품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의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 매출의 72%를 담당하고 있는 D램의 경우 빗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의 출하량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ASP는 3% 증가했다. 모바일 D램 수요가 줄었음에도 서버 D램 수요가 이를 상쇄했고 가격이 상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낸드플래시의 성장세도 이익률에 도움을 줬다. 낸드플래시 빗그로스 매출은 12% 증가했고 ASP는 7% 뛴 것으로 집계됐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재무·구매 담당(CFO)은 "낸드플래시는 서버향 SSD 판매를 대폭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계절성을 뛰어넘는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며 "처음으로 낸드 매출 중 SSD 비중이 4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D램 사업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전략적으로 낸드플래시 사업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2017년 삼성전자 출신의 사장을 영입했고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3D 낸드를 넘어 4D낸드 양산에 속도를 냈고 기업용 SSD 시장에 진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2018년 낸드플래시 사업은 흑자였다.
하지만 2019년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반도체 수요 급감 등으로 낸드플래시 타격이 컸다. 2018년말 12%대였던 시장점유율이 2019년 4분기 10.6%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반도체 부문으로 기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3조5000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9년말 별도로 분리된 D램과 낸드플래시 개발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 낸드플래시 매출비중이 24%까지 올라온 데다가 SSD의 판매가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낸드플래시의 적자폭을 줄인 것만으로도 SK하이닉스의 재무적인 부담이 적어졌다. 또 재고 역시 정상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고무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회사 측은 현재 낸드플래시 재고 수준은 정상수준인 4주 이하로 2분기에도 추가적인 축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매출액 6조8680억원, 영업이익 5091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7.4%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수익성 개선의 이유로 △1ynm(10나노미터 중반대) 96단 수익성 향상 △전 제품 ASP 상승 △낸드플래시의 판매수량 증가로 인한 단위당 원가 절감 효과를 꼽았다. 또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분 1800억원, 환율 상승으로 700억원 등이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SSD의 수요가 견조했던 영향도 있지만 자체적인 품질 개선 효과가 더 컸다고 봤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제품 라인업의 다양화로 인해 기존 고객 내에서의 시장점유율 상승,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 부문의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96단 제품의 비중 확대와 함께 2분기 중에 128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1분기 40%에 도달한 SSD 판매 비중을 더욱 늘리고 데이터센터향 PCIe 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19 등으로 수급의 변수가 많아서 예측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 추세로 보면 당초 의도했던대로 올해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를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의 흑자전환이 이뤄지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