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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넷마블, 잉여현금흐름 대부분 '자사주'로 소진2개년 당기순익 초과…1.8조 순현금 1400억대로 감소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29 13:05:3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은 지난 2년간 잉여현금흐름의 대부분을 자사주 매입으로 소진했다. 통상 30%를 주주환원재원으로 사용하는 타사들과 달리 80~90%를 썼다. 2017년 상장 이후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타면서 현금여력이 풍부할 때 주가부양을 강하게 추진한 것이다.

다만 올해는 차입증가와 코웨이 인수자금 마련으로 1조8000억원에 이르던 순현금이 1400억원으로 줄면서 현금여력이 상당히 저하됐다. 이런 변화 때문인지 주주환원정책 기준도 지배주주 순이익의 최대 30% 범위 내로 완화됐다.

기업이 상장하면 재무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생긴다. 2017년 5월 코스피 입성에 성공한 넷마블 역시 마찬가지인데 2018년부터 전략적인 주주친화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여기에도 재무담당임원(CFO)의 특색이 드러난다.

도기욱 상무(CFO)로 대표되는 넷마블의 주주친화전략 특색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2018년과 2019년 자사주 매수를 위한 지출이 각각 1599억원, 2453억원 으로 4000억원이 넘는다. 이 기간 동안 배당금지급으로 유출된 현금은 각각 1300만원, 306억원 정도다.

통상 상장기업의 주주환원은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 형태로 이뤄진다.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연결 잉여현금흐름 및 당기순이익의 30% 정도를 쓴다. 넷마블의 동종기업군(피어그룹)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는 연결 당기순익의 30%를 현금배당으로, 네이버는 최근 2개년 평균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환원재원으로 정해놓고 있다.


이들에 비하면 넷마블의 주주환원 규모는 일반적인 수준이 아니다. 2018~2019년 당기순이익 합산치(3847억원)를 넘어서고 있다. 잉여현금흐름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높다. 최근 2년간 넷마블의 잉여현금흐름이 각각 2353억원, 3812억원인 점을 고려할 경우 80~90%를 소진한 셈이다.

상장 원년(2017년)에 19만원을 찍었던 주가가 2년째 하락, 현재 9만원대로 떨어지면서 강력한 주가부양정책이 필요한 시기였다. 자사주 매입 효과와 더불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비즈니스가 주목받으면서 넷마블의 주가도 하락을 멈추고 반등세를 탔다.

강력한 자사주 매입 전략에도 유동성 경색 위험이 없는 이유는 재무활동(증자·차입)으로 유입된 조 단위 현찰이 곳간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상장을 통해 2조6346억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했다. 그 해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도 5000억원 이상이라 투자명목으로 1조4327억원의 순유출이 있었음에도 현금성자산(현금 및 예치금+단기금융상품)은 2조3842억원에 달했다. 당시 넷마블의 총차입금이 4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순현금만 2조원이 넘었다.

지난해 김정주 넥슨 회장이 NXC 지분을 매물로 내놓을 때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재매각할 때도 적극 인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풍족한 현금곳간에 대한 자신감이다.

다만 올 초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2667억원으로 전년(936억원)대비 2.8배 늘었다. 해외자회사 잼시티(Jam City, Inc)가 JP모건 체이스로부터 빌린 외화대출과 지스퀘어PVF 사업을 위해 받은 기업·우리·산업·국민은행, 신협중앙회 PF대출로 장기차입금이 증가한 탓이다.


또 1분기 중 코웨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차입 5500억원을 새로 일으켰고 현금성자산에서 1조1900억원의 지출이 발생했다. 다른 항목들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총차입금은 2667억원에서 8167억원으로 늘고 현금성자산은 2조1481억원에서 9580억원으로 줄어든다. 1조8814억원에 이르던 순현금이 1413억원으로 감소한 셈이다.

이런 요인 때문인지 넷마블의 주주친화정책도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향후 지배주주 순이익의 최대 30% 범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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