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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효과 본 KSS해운, 재도약 기회 엿본다 시장변화 적은 MR탱커 사업 진출…"지속성장 기반 마련"

유수진 기자공개 2020-05-06 08:10: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해운사 KSS해운이 MR탱커 사업 진출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지 주목된다. KSS해운은 출범 초기 케미칼 운반선 사업에 주력하다가 추후 가스 운반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성장 가도에 오르게 된 회사다. 따라서 이번 사업 확장을 밑거름 삼아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 마련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SS해운은 최근 MR탱커 사업 신규 진출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기존 케미칼선과 가스선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MR탱커를 추가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MR탱커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본 원료인 납사를 주로 운송하는 범용선으로 탄탄한 물동량이 형성돼 있어 타 선종 대비 시장변화가 적은 편에 속한다.

사업 확장을 위해 선박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KSS해운은 지난 4월 현대미포조선에 5만톤급 MR탱커 1척을 506억원에 발주했으며 오는 2022년 11월 말에 인수 받게 된다. 이미 대선계약도 마쳤다. 인수 직후 글로벌 메타놀운송선사 워터프론트 쉬핑과의 장기대선계약에 투입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15년으로 금액은 1114억원이다. 워터프론트 쉬핑은 글로벌 메타놀 생산 및 판매 점유율 1위 기업 메타넥스(Methanex)의 자회사다.

지난달 28일에는 5만톤급 MR탱커 1척을 491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해외 선주 그레이트 웨이브 네비게이션(Great Wave Navigation)이 발주해 현재 삼성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선박이다. 이 배는 다음달부터 5년간 GS칼텍스와의 장기대선계약(382억원)에 투입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은 신규 사업 분야로의 교두보"라며 "향후에도 추가 MR탱커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SS해운은 해운업황이나 경기침체 등과 무관하게 꾸준히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매년 영업실적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KSS해운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2년 112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9년 2312억원으로 7년 새 두배 이상 늘어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23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등 기본적으로 실적과 재무상태가 탄탄한 기업이다.

다만 정체돼 있는 수익성이 고민거리 일 수 있다. 영업이익률이 20%대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모든 비용을 다 제하고 난 뒤 손에 남는 순이익은 더욱 심각하다. 2019년 232억원으로 2011년(241억원)보다도 줄어든 상태다. 당시 24%를 넘겼던 순이익률이 현재는 겨우 두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 내부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다 확실하게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을 덜 타는 사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MR탱커 사업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KSS해운은 신규 사업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한 경험이 있다. 2019년 기준 가스선과 케미칼선의 매출 비중은 84 대 16으로 당연히 가스선이 주력 사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가스선이 본업이었던 케미칼선 자리를 꿰차며 지금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KSS해운은 1969년 12월 코리아 케미칼 캐리어스로 출범했을 당시 단일 사업으로 케미칼 제품을 운송했다. 가스선 사업을 시작한 건 그로부터 14년 뒤인 1983년이다. 회사는 시장 확대에 발맞춰 잇따라 가스 운반선을 도입하며 신사업 확장에 집중했다. 그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매출로 케미칼선을 제쳤다. 이후 초대형가스운반선(VLGC)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며 주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케미칼선 사업이 매년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사실상 정체됐던 지난 10년 간 가스선 사업은 두 배 이상 매출이 확대됐다. 두 사업간 매출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즉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시작한 가스선 사업이 KSS해운의 성장을 견인한 '신의 한수' 였던 셈이다. 해운업계에서는 KSS해운이 이번 MR탱커 사업 진출을 기회 삼아 다시 한 번 재도약에 나설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KSS해운 관계자는 "기존 주력사업인 VLGC에 더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마련의 일환으로 MR탱커 사업 신규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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