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수혜기업 아프리카TV, 오프라인 신사업 '유탄' 오픈스튜디오 인력 40% 감축…신규 출점 당분간 '홀드'
성상우 기자공개 2020-05-01 13:16:4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택트' 수혜기업으로도 꼽히는 아프리카TV는 타 업종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이용자 지표 등을 감안하면 큰 틀에서의 성장세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2년 전 시작한 신사업 '오픈스튜디오'가 순탄한 흐름 와중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내고 시작한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연결 재무제표에 눈에 들어오는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김준성 CFO와 직전 CFO를 겪은 정찬용 각자대표의 고민이 모이는 지점이다.
정찬용 각자대표는 29일 열린 아프리카TV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픈스튜디오'를 이번 분기 실적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정 대표는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행정조치로 노래방과 PC방 등을 지목하면서 오픈스튜디오 지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당분간 확장은 주춤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사업 환경이 다시 회복된다면 오픈스튜디오가 e스포츠 사업과 플랫폼 사업의 기반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적자 폭을 최소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당분간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성 CFO의 오프라인 사업 비용감축 의지는 강력했다. 실제로 오픈스튜디오는 지난 분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쳤다. 그동안 오픈스튜디오는 오프라인 거점 확장 차원에서 지점 당 '매니저-아르바이트 직원' 구조였던 고용 형태를 '매니저-부매니저-아르바이트 직원' 형태로 확장해왔다. 지역 권역별 총괄 매니저 포지션도 새로 만들었다. 이번 구조조정에선 이렇게 확장된 전체 인력 중 40%가 정리 대상이 됐다. 지역 매니저 포지션은 없어지고, 지점 운영은 '매니저-아르바이트 직원' 구조로 되돌아갔다.
신규 출점 계획도 전면 '홀드' 상태다. 회사측은 2~3월 재무실적과 추후 환경을 지켜보면서 계획을 재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지점 확장 계획은 자연스럽게 무기한 연기됐다.
그럼에도 지난 분기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정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여파다. 아프리카TV는 매년 초에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올해 1분기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강행했다. 젊은 직원 신규 채용에 대한 경영진 철학 때문이다.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은 확장을 위해 공격적 채용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의도된 인건비 상승인 셈이다. 이연된 오픈스튜디오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 감축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 나타날 전망이다.
오프라인 사업의 또다른 축인 e스포츠 경기장 '콜로세움'도 마찬가지 고민거리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시설 운영이 정지되면서 콜로세움도 개점 휴업해야하는 상황에 몰렸다. 콜로세움 투자금액이 80억원이고 이를 향후 5년간 상각하는 만큼, 운영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큰 폭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1분기 유무형감가상각비는 31억3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33% 늘었다.
회사측은 이 역시 플랜B를 통해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e스포츠 경기 개최 및 중계를 위해 설치한 시설이지만, 배드민턴·당구·탁구 등 생활스포츠 동호인들을 유치하면서 완전한 휴업 사태는 막겠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긴축으로 버틴 뒤, 사태가 수습되는 2분기 이후부턴 개선세가 확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할 때 1분기는 좋아질거라고 했는데 솔직히 코로나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면서 "2분기 이후 코로나 이슈가 원활해지고 완화되면 광고 매출 등이 1분기 대비 개선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프리카TV는 지난 1분기 매출 41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광고 매출이 급감한 점이 뼈아팠다.
다만 별풍선과 구독 등 기부경제 선물 매출을 비롯해 방송 채널 개설 수 및 동시시청자 수 등 지표가 증가한 점은 플랫폼 자체의 펀더멘털은 성장세를 유지 중이라는 반증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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