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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롯데정밀화학, 롯데 화학BU의 '한 줄기 빛' 됐다셀룰로스 계열 수익성 견인, 그룹 화학사업 수익 안전판 역할

박기수 기자공개 2020-05-07 08:07:1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산공장 사고, 유가 하락, 코로나19, 다운사이클 진입. 롯데케미칼에 2020년 초는 온갖 악재가 겹친 불운한 시기였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2분기 이후도 호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 화학BU(Business Unit)의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는 회사가 있다. 4년 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통 큰 결단으로 삼성에서 인수한 '롯데정밀화학'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은 삼성정밀화학이다. 롯데그룹에 정식으로는 2016년 편입됐다. 현재는 롯데케미칼이 지분 31.13%를 보유해 회계법상으로는 관계회사로 구분돼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에폭시수지의 원료가 되는 ECH와 가성소다 등 염소계열 화학 제품과, 건축용 시멘트와 수용성 페인트의 첨가제로 각각 쓰이는 메셀로스와 헤셀로스 등 셀룰로스 계열 화학 제품, 암모니아 계열 화학 제품들을 생산한다. 범용 기초 화학 제품만을 생산해 스페셜티 제품 생산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던 롯데케미칼에 롯데정밀화학이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사업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를 공개했다. 4일 실적발표회 자료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499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35.3% 증가했다. 작년 1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66억원, 377억원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4.6%로 작년 1분기(11.5%)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과 수익성 추이를 비교해보면 롯데정밀화학의 존재감이 더욱 드러난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영업이익률 19.2%를 기록한 이후 2017년 이후부터 눈에 띄는 감소 추이를 보였다.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은 주요 제품의 글로벌 수급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2017년 이후부터 수요보다 공급에 무게추가 실리면서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것이다.

반대로 롯데정밀화학은 꾸준히 공급을 늘려갈 수 있는 특정 고객사를 대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글로벌 시황에 비교적 덜 영향을 받는다. 실제 2016년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롯데정밀화학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6년 2.7%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2018년에는 15.4%까지 성장했다. 작년 역시 14.5%로 2018년과 비슷한 수치를 냈다. 올해 역시 1분기 호조를 이어가며 업계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올해 암울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롯데정밀화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산공장 사고로 공장이 상당 기간 멈춰있었고, 유가가 급락해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원료를 사온 롯데케미칼은 단기적 평가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화학사들의 범용 화학 제품 라인 증설로 공급은 늘어나는데 비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는 셀룰로스 계열 제품들의 판매 호조가 꼽힌다. 롯데정밀화학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염소계열 주요 제품의 판가가 하락했으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의 판매량이 확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면서 "헤셀로스 공장과 애니코트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초 완공을 목표로 메셀로스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라고도 밝혔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된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결실을 맺어 매출이 확대됐다"면서 "향후 코로나19 영향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 되지만, 내년 예정된 메셀로스 증설을 차질없이 완료해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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