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0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결과'에 따르면 네이버는 5월 1일 기준 공정자산 총액이 9조491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매출, 순이익 증가와 M&A 등을 통해 덩치가 해마다 1조원 단위로 늘었다.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쯤 공정자산 총액 10조원을 초과해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비즈니스(온라인쇼핑, 웹툰, 게임 등) 관련 매출이 증가하는 등 외형 급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후 동일인(총수) 지정을 받았다. 내년쯤이면 이 GIO는 대기업집단 총수로 격상(?)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는 늘 자신이 재벌로, 네이버가 재벌 대기업으로 보이는 것을 경계해왔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이 GIO는 준대기업집단 지정을 받을 때 공정위를 직접 방문하면서 총수 지정에 문제가 있다고 적극 해명했다. 총수로 지정된 후에는 입장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그는 당시 심포지엄 대담자로 참석한 자리에서 "(네이버가) 내 소유의 회사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며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2018년 2월 네이버 주식 19만5000주를 블록딜로 매각해 지분율을 4% 미만으로 낮추고 3월에는 사내이사직 연임을 포기했다. 네이버를 창업한 지 19년만에 처음으로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공정위의 지정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분율만 따지면 이 GIO가 네이버를 좌우하지 못할 것처럼 보이긴 하나 창업자인 그의 위상과 영향력을 부인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계열사 대표 및 임원 인사에 이 GIO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누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겠냐는 게 공정위의 논리다.
획기적인 방안으로 자산을 줄이거나 이 GIO가 경영에서 완전히 퇴진하지 않는 한 내년쯤 대기업집단으로 승격된 네이버의 총수는 그가 될 것이다. 한층 더 강화된 규제와 공시의무가 뒤따를 것은 당연한 일. 눈앞에 다가온 현실을 더 이상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카카오와 김범수 의장이 그랬듯 이제는 저항이 아닌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은 시간은 빠르면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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