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주환원기준 바꾼 이유 2017년부터 잉여현금흐름 변동성 커져…올해 라인-야후 경영통합 관건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24 08:09:1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올 들어 주주환원정책 기준을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30%'에서 '최근 2개년 평균 잉여현금흐름의 30%'로 변경했다. 2017년을 기점으로 잉여현금흐름의 변동성이 커진 탓에 주주환원 재원의 편차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환원율을 가져가기 위해서다.네이버의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배당 후 기준)은 2017년을 기점으로 극적인 변화를 보인다. NHN과 결별한 이후 2014년 4799억원, 2015년 6967억원, 2016년 9573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던 잉여현금흐름은 2017년에 4042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018년 3497억원으로 더 감소했다가 지난해 7983억원으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기류를 보였다. 다만 별도재무 기준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14년 4325억원에서 작년 1조2643억원까지 꾸준히 증가 기조를 보이고 있다.
결국 네이버 자체의 현금창출능력 문제가 아닌 연결자회사 투자와 손실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수천억원 적자를 내고 있는 일본자회사 라인(LINE)이 주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유분의 현금을 뜻한다. 주주환원,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 가능한 재원이다. 네이버 역시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 들어 주주환원기준을 최근 2개년 평균 잉여현금흐름으로 바꿨다. 연결 잉여현금흐름이 들쭉날쭉하면서 불안정해진 탓에 주주환원 재원도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금흐름표상 배당 전 잉여현금흐름을 비교할 경우 2018년(3922억원)과 2019년(8452억원)은 주주환원 여력이 확연히 차이난다. 이를 2개년 평균치로 환산하면 변동성을 줄이고 주주환원율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지난 3년간 성장을 이끈 영역에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투자지출이 증가하면서 주주환원율이 예상보다 낮아졌다"며 "경영환경 변화로 인한 변동을 줄이고 주주환원 규모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방법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현금배당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5%로 유지하면서 배당지급 후 잔여재원을 한도로 자사주 매입·소각키로 했다. 변경된 주주환원 정책은 2019년도를 포함한 향후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월 2019년도 결산배당으로 545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했으며 자사주 55만주를 소각한 상태다.
올해의 주주환원정책 관건은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 이슈가 잉여현금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네이버의 라인 손익 인식방법이 종속기업(연결재무)에서 관계회사(지분법)로 바뀌고 법인세율도 낮아지는 만큼 잉여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기업 특성상 사업환경 변화가 심하고 클라우드 등 신사업 투자가 여전히 필요한데다 라인도 있어서 주주환원 정책에 안정감을 주려했다"며 "라인-야후 경영통합이 주주환원 여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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