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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고금리 매력에도 영구채 미달 [Deal Story]700억 모집에 110억 수요 확인…추가 청약 기대

임효정 기자공개 2020-05-22 15:04:5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0: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처음으로 시도한 공모 방식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었다. 7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 참여한 물량은 110억원에 불과했다. 4%대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모집액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은행계 금융지주사와 보험계 금융지주사의 투자 선호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하루 전날 모집액 두 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한 하나금융지주의 영구채 딜과 상반된 결과다.

◇4%대 고금리 매력 불구 미매각

메리츠금융지주의 영구채 수요예측에서 대거 미매각이 발생했다. 20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700억원 모집에 110억원을 채우는 데 그쳤다.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금리는 3.5~4.2%다. 110억원 투자수요도 4.2%에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수요예측을 통해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사모 방식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금리는 4.2%대에 결정됐다. 이번 발행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었다.

주관사단은 추가청약을 통해 나머지 물량을 최대한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딜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영구채 발행은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환경의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안정성 비율상 일정 수준의 버퍼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올 1분기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별도기준 124%로 재무구조 안정성 2등급 하한인 130% 수준에 근접해있다.

◇수요예측 몰린 영향도…보험계 금융지주 선호 낮아

수요예측에 앞서 우려도 컸다. 지난 20일에는 메리츠금융지주를 포함해 총 7곳의 기업이 수요예측을 가졌다. 하루 수요예측 모집액만 9100억원에 달한다. 투자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컸던 이유다.

A급부터 AAA급까지 발행기업이 포진돼 있어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A급에 우려감이 컸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A+급이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선순위 무보증사채보다 두 노치 낮게 부여하고 있다. 일정 조건 하에서 이자지급 연기가 가능한 데다 보통주보다 선순위이고 최후순위우선주와 동순위인 점 등 자본적 성격을 감안한 결과다.

앞서 AA급 하나금융지주의 수요예측이 진행된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보험계 금융지주보다 은행계 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투자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운 타이밍이었다는 해석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수요예측 하루 전날 하나금융지주가 3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가졌다. 수요예측 결과 8000억원이 넘는 수요를 확보하며 최대 증액치인 5000억원까지 발행이 가능하게 됐다.

시장 관계자는 "보험계 금융지주사는 은행계보다 투자수요가 제한적이다"며 "금리가 좀 낮아도 은행계 금융지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리 메리트를 부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는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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