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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플렉스 무한확장]투자 밑천 된 '로켓모바일' 매각 차익②1년만에 164억 순수익, 라이브파이낸셜·저축은행 인수 동력

박창현 기자공개 2020-06-16 08:26:1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했다. 친형 회사를 인수한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회장은 업종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투자 후 1년 만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시장에 되팔았다. 곳간을 가득 채운 김 회장과 라이브플렉스는 이 자금을 밑천 삼아 확장 전략을 구사했고, 굴지의 제약사와 금융사를 거느린 알짜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2006년 레저용 텐트 제조업체 라이브플렉스를 인수하며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인수 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와 게임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회수→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무렵, 승부수를 던졌다.

2014년 11월, 130억원을 들여 코스닥 상장 모바일 주변기기 제조업체 '로켓모바일(옛 플레이텍, 현 서울리거)'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경영권 인수 후 가장 큰 투자 규모였다.

로켓모바일은 김 회장과 특수 관계로 얽혀 있었다. 친형인 김호선 대표가 이끌고 있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라이브플렉스가 130억원을 투입해 지분 52%를 거머쥐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표이사도 김호선 대표에서 김 회장으로 곧바로 변경됐다. 경영권 인수 후 지배력 강화를 위해 21억원을 들여 추가로 46만주를 더 매입하기도 했다.

라이브플렉스는 게임사업도 로켓모바일에 넘겼다. 제조 부문과 게임 부문의 담당 법인을 완전히 나누고 독립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켓모바일에 새로운 옷을 입힌 라이브플렉스는 2016년 2월 전격적으로 M&A를 단행했다. 보유 주식 901만주를 모두 신규 투자자들에게 넘기는 대가로 315억원을 챙겼다. 단순하게 따져봐도 1년 3개월 만에 투자 원금을 제외하고 164억원의 순수익을 거뒀다. 투자 수익률 108%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3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한 라이브플렉스는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섰다. 두둑한 곳간을 활용해 지배구조 재편과 사업 확장에 돌입했다. 먼저 2018년 10월 계열사 라이브파이낸셜(옛 씨티젠) 지분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거래 상대방은 오너인 '김 회장'이었다.

분산돼 있던 라이브파이낸셜 지분을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한 라이브플렉스로 결집시키기 위한 수순이었다. 실제 라이브플렉스는 김 회장 보유 물량 238만여주를 모두 사들였다. 김 회장의 지분 취득 원가는 약 84억원이었다. 라이브플렉스는 이 지분을 100억원에 떠오면서 김 회장에게 16억원의 차익을 안겼다.

지분율이 5%에서 14.1%로 껑충 뛰면서 라이브파이낸셜의 최대주주 자리도 꿰찼다. 또 자연스럽게 '김 회장→라이브플렉스→라이브파이낸셜'로 이어지는 단순화된 지배구조도 구축됐다.

지난해의 경우 그룹 숙원사업이었던 저축은행 인수 거래를 주도했다. 라이브플렉스는 작년 말 유류업체 ㈜태일을 인수했다. ㈜태일이 '라이브저축은행(옛 삼보상호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결과적으로 금융업 진출 포석이 됐다. ㈜태일 인수에 라이브플렉스가 투입한 자금만 445억원에 달했다. 자금력을 고려해 라이브플렉스를 거래 선봉에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켓모바일 M&A 거래를 통해 게임 사업 정리와 현금 확보,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며 "라이브플렉스가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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