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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공모채 시장 성공적 데뷔…금리도 만족 [Deal Story]가격매력·사업안정성 리테일 유인…최대 증액 유력

임효정 기자공개 2020-06-12 15:38:5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0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A0, 안정적)이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A급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최대 증액치까지 무난히 수요를 확보했다.

상대적으로 실적 변동성이 큰 바이오벤처 기업과 달리 중견 제약사로서 사업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매력을 높였다.

◇두배 이상 수요 확보…증액시 2.5%대 금리 유력

보령제약은 10일 3년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500억원)보다 두 배가 넘는 135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인했다. 성공적인 결과로 최대 증액치인 1000억원까지 발행이 가능하게 됐다.

대부분 물량은 증권사 리테일 수요가 채웠다. 기관투자자 가운데서는 산업은행이 300억원 규모로 베팅한 것으로 알려진다.

금리 역시 만족스럽다. 보령제약은 희망금리밴드를 3년물 동일 등급 민평 대비 -20~60bp로 설정했다.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모집액 기준 35bp 가산된 금리로 확정됐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9일 기준 3년물 A0급 민평금리는 2.083%다.

1000억원까지 최대 증액할 경우에는 50bp가 가산된다. 2.5~2.6%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 이달 발행한 동일 등급 이슈어의 금리 수준은 2.5~2.7%대다. 초도발행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에서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예측 전 부담도 컸다. 보령제약 직전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동일 등급 이슈어의 딜에서 미매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1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시장 관계자는 "그간 발행을 안 했던 종목이라 관심이 높았던 데다 금리가 2.5% 이상이면서 A급의 안정적인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리테일 수요가 몰렸다"며 "최근 A급 수요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첫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6번째 데뷔어…후광효과 없이 데뷔한 첫 사례

보령제약은 A급의 초도발행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하는 발행사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령제약은 올 들어 여섯 번째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슈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4월 이후 현대오트론 다음으로 등장한 데뷔어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 곳은 신세계푸드, 현대글로비스, 삼성증권, 에스파워 등이다. 앞선 데뷔어는 모두 신세계, 현대차, 삼성, 삼천리 등 그룹의 후광효과를 배제할 순 없다는 점에서 보령제약과는 다르다. 중견제약사로서 대기업의 후광효과 없이 시장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책금융 지원도 없었다. A급의 경우 산업은행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지만 보령제약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회사채 차환 목적인 아닌 운영자금을 위한 발행이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딜의 수요예측에 인수단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기관투자자로 통 큰 베팅을 했다. 주관사단은 산업은행에 보령제약의 사업안정성과 성장성을 설명하며 세일즈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딜의 주관업무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보령제약은 증액 여부를 결정짓고 오는 17일 첫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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