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실무 겸비한 MIT 석학, 신성장동력 '바이오' 육성 중책⑤김완섭 휴온스랩 대표, 글락소스미스클라인·BMS 등 거쳐…R&D·신성장 담당
최은수 기자공개 2020-07-03 07:36:59
[편집자주]
휴온스는 보수적인 한국 제약업계에서 M&A로 성장한 몇 안되는 곳이다. 1997년 연매출 6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는 8개 계열사, 5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지주사로 거듭났다. 이같은 성장을 인수합병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인재'를 중히 여기는 윤성태 부회장과 그의 복심들의 역할이 있었다. 더벨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약진하는 휴온스 그룹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완섭 휴온스랩 대표(56)는 30대 초반에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MIT공대에서 포스닥(박사 후 연구원 연계 프로그램)을 과정을 밟은 석학이다. 연구 경험과 함께 글로벌 바이오텍에서 위탁생산을 비롯한 공장 관리와 실사 경력도 갖췄다.김 대표는 휴온스그룹의 신성장사업인 바이오 육성을 맡고 있다. 윤성태 부회장은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김 대표를 신뢰하며 핵심 인력으로 중용하고 있다.
◇MIT 포스닥·빅파마 생산 현장 두루 거친 바이오 전문가
김 대표는 바이오 산업의 이론과 실무를 모두 겸비했다. 1988년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캐나다 뉴브런스윅주립대 분자생물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30대 초반인 1996년엔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김 대표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MIT공대에서 포스닥(박사 후 연구원 연계 프로그램) 과정까지 밟았다.
김 대표는 바이오 산업의 태동기를 미국에서 경험했다. 다만 당시에는 역사가 짧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특성 탓에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지금은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암젠(Amgen), 버텍스(Vertex) 등의 기업도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 미만의 밸류를 받던 시기다.
김 대표는 포스닥 과정 수료 후 글로벌 바이오텍에 근무하면서 바이오 산업의 첫 번째 전성기를 직접 체험했다. 김 대표가 거친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BMS 등으로 모두 세계에서 손꼽히는 바이오텍으로 성장해 나갔다.
김 대표는 박사 출신이지만 R&D 중심의 연구에 국한하지 않고 CDMO 등으로 불리는 위탁생산 영역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연구와 현장을 모두 경험한 것은 큰 강점이다.
◇'그룹 각자대표' 겸하며 신사업·R&D 총괄
윤 부회장은 2016년 지주사 설립 이후 새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김 대표를 영입했다. 윤 부회장은 휴온스글로벌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존슨앤존슨과 같은 헬스케어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텍을 경험했고 성장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수석연구원 출신이지만 현장을 아는 덕에 바이오산업 전체를 조망하는 등 경험이 풍부했다.
윤 부회장은 2016년 김완섭 대표를 신성장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듬해인 2017년엔 휴온스글로벌 공동 대표이사로 세우는 파격적인 승진을 결정했다. 김 대표는 신성장사업 및 R&D를 담당하면서 회사를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룹 각자대표를 겸하는 한편 2018년 새로 설립한 휴온스랩 대표로 취임한다. 휴온스랩은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스메슈티컬 등 휴온스 그룹 내에서 필요한 바이오 R&D 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그룹 내 신사업과 R&D를 총괄하는 김 대표가 휴온스랩 대표를 겸임하게 된 것은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을 지향하는 윤 부회장의 복안이다. 윤 부회장은 휴온스랩을 설립한 배경을 "궁극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신약 및 바이오 시밀러를 개발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입지를 쌓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윤 부회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섰다. 2019년 세포주 개발 전문기업 펜젠과 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관련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경험한 MIT 포스닥 과정은 선순환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의 정수로 꼽힌다"며 "휴온스글로벌은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고 해당 재원은 역량을 만개해 산업 발전을 이루는 윈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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