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에서 초대형 IB(투자은행)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올 상반기 초대형 IB 4곳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해가 갈수록 선두그룹의 점유율이 더 높아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변화를 기피하는 시장 분위기 때문이다.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초대형 IB가 주관했을 경우 시장 분위기를 탓하며 면피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형 IB에 맡긴 경우 주관사는 물론 증권사를 택한 실무진까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같은 비용이라면 대형사를 택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수년째 이어온 관행을 깬 곳이 있다. 이달 회사채 발행을 앞둔 연합자산관리다. AA0 신용도를 보유한 연합자산관리는 이번 딜의 주관업무를 대형사가 아닌 중견사인 키움증권에 전적으로 맡겼다. 키움증권은 사상 처음으로 AA급 우량채의 단독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그간 연합자산관리의 주관 업무를 담당한 이력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놀랍다.
연합자산관리의 선택이 파격적인 이유는 투심을 확보하는 데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변화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심이 위축된 채권시장에서 단독으로 주관업무를 맡기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미매각이 생기면 발행사는 물론 주관사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설상가상 연합자산관리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신평사로부터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는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새로운 시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키움증권은 AA급 딜의 주관 경험은 비록 적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력은 여느 증권사보다 많다. 그간 두산, 한진 등 그룹 내 BBB급 계열사 딜을 도맡아왔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연합자산관리 입장에서는 그간 위기 속에 성공적으로 딜을 이끈 키움증권의 트랙 레코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연합자산관리를 두고 IB간 딜 수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은 불가피하다. 이는 딜 협상 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효한 전략이다.
IB업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기에도 충분하다. 중견사도 우량채에 대한 단독 주관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 그간 키움증권의 매서운 성장세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초대형 IB 사이에서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다.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연합자산관리의 도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강력해진다. 연합자산관리와 키움증권이 내놓을 딜의 결과에 시장 플레이어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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