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오버부킹'…견조한 신용도 투심 자극 [Deal Story]700억 모집에 2000억 주문 확보…적극적 IR 효과 봤다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26 13:27:5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S가 코로나19 타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인기를 보였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조달금리도 양호한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특성상 1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뿐 머잖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 더욱이 신용등급도 AA급으로 우량했다.공격적 IR 전략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SBS는 재무조직과 주관사가 힘을 합쳐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업계 평균보다 많이 IR을 진행했다. 덕분에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2000억…이변없는 ‘오버부킹’
SBS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3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모두 700억원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두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1000억원씩 모두 2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의 세 배에 가까운 투자수요를 확보한 것이다.
조달금리도 양호한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3년물은 +2bp, 5년물은 -6bp에 조달금리가 형성됐다. SBS가 시장 상황을 고려해 3년물과 5년물 공모희망금리밴드를 각각 -30~+30bp로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조달금리가 양호한 수준에 형성된 것이다.
정부 정책의 도움도 받았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채권시장안정펀드가 3년물에 1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참여금리는 +2bp인 만큼 이번에 투자가 성사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른 투자자군도 다양했다. 3년물의 경우 은행에서부터 증권사, 운용사, 보험사까지 수요예측에 참여했고 5년물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투자자군이 형성됐다.
사업안정성이 워낙 좋은 데다 신용도도 우량해 오버부킹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사업안정성이 워낙 좋은 데다 신용도가 우수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2012년 이후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AA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도 늘 ‘안정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SBS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45억원을 냈다. 2분기에 16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1분기 적자를 본 탓이 컸다. 이는 광고시장 특성에 기인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방송시장은 광고주의 광고집행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1분기 수익성이 결산시점 대비 크게 저조한 것이 일반적”이라며 “다만 올해 1분기는 제작비 절감, CPS(재전송료) 인상 반영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짝수 해에는 중계권료 부담으로 SBS는 수익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도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수익성이 예상 대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우수한 재무구조…공격적 IR 효과 ‘톡톡’
SBS는 올해 공격적으로 IR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AA급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발행사들은 IR 등을 다수 진행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SBS는 10회 이상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투자자와 적극 접촉했다는 후문이다. 사업안정성과 우수한 재무안정성 등을 주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기업평가는 “방송제작비의 하방경직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등에 따른 운전자본 변동성 등이 현금흐름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확고한 시장지위와 콘텐츠 경쟁력 등에 기반해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현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BS는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충당해왔으며 현금성자산과 금융자산도 차입금 규모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3월 말 연결기준으로 SBS는 약 3358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총차입금 2798억원보다 훨씬 많다.
SBS의 러닝메이트로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올해 처음 SBS와 합을 맞췄지만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 SBS가 공모채 시장에 데뷔할 때부터 함께해왔다. 성과도 좋았다. 2019년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도 모집금액 1200억원에 수요예측 참여금액 45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밖에 인수단으로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SBS는 증액 여부를 논의한 뒤 9월 1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최대 증액발행할 수 있는 금액은 1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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