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속도 붙는 '소유와 경영 분리' ㈜삼표 신임 CSO·CFO 영입…오너 대표이사 퇴임 후 전문경영인 체제 가속화
박기수 기자공개 2020-09-03 14:22:3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표그룹에서 시작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작업에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에는 지주사 ㈜삼표의 경영전략실장(CSO)과 경영지원실장(CFO)에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하던 인물들을 전격 영입하며 변화를 줬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삼표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시점을 전후로 '외부 인사'는 삼표그룹 고위 경영진들의 교집합이 되고 있다.삼표그룹은 최근 CSO에 박장원 사장을, CFO에 김옥진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장원 사장은 미국 뉴욕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다국적 컨설팅 기업인 엑센츄어의 시니어 컨설턴트, GE글로벌 사업개발 총괄, 베이커휴즈 아태지역 사장 등을 지냈다. 김옥진 사장은 미국 일리노어 주립대학에서 MBA를 마치고 KPMG 뉴욕본부에서 회계사·컨설턴트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삼표그룹은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삼표그룹의 외부 인사 영입은 2018년부터 시작된 현상이다. 2018년 당시 삼표그룹은 ㈜삼표의 대표이사로 이오규 전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영입했던 바 있다. 이오규 사장은 작년 말 퇴임했다.
이 시기에 오너 일가들의 대표이사진 퇴임도 이뤄졌다. 정도원 회장이 작년 6월 말 스스로 ㈜삼표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비슷한 시기에 삼표시멘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정 회장의 장남 정대현 사장도 삼표시멘트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현재 ㈜삼표와 삼표시멘트의 대표이사진은 전문경영인들로만 이뤄져 있다. 특히 삼표시멘트의 대표이사인 문종구 대표이사는 한라시멘트에서 영입한 외부 인사다.
이후 삼표그룹은 올해 4월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그룹 부회장으로 영입하며 또 한번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던 바 있다. 배 부회장은 ㈜삼표의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지만 그룹 전체 현안을 검토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삼표그룹의 행보를 두고 이종산업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960년대 태동해 1970년대부터 건설 소재 사업으로 꽃을 피운 삼표그룹은 여전히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열사인 삼표산업과 에스피네이처, 삼표피앤씨, 삼표시멘트 모두 레미콘, 골재, 시멘트 등 건설 소재에만 한정돼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표그룹은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건설 소재 한 분야에만 집중하며 사업 규모를 불려왔다"라면서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외부 인사 영입 사례로 향후 그룹 경영 방향성이 이전과 달라지는게 아니냐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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