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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홀딩스, 자회사 유증 90억 '대여금 출자전환' 현금 유입 40억 불과…양사 모두 유동성 부담 불가피

최은진 기자공개 2020-09-15 11:14:4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홀딩스가 자회사인 신송산업의 유상증자에 일부 출자전환 방식으로 참여한다. 신송산업에 제공한 대여금 9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40억원을 현금지원 한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신송산업이 유상증자로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40억원에 그친다.

신송홀딩스는 신송그룹의 지주사로, 신송식품·신송산업·Singsong(H.K) Ltd.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순수지주사인만큼 자체적으로 영위하는 사업은 없다. 계열사로부터 받는 경영자문수수료가 주수익원이다.

자회사들이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신송홀딩스 역시 적자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신송그룹에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손실이 누적되는 셈이다. 지주사로 전환한 2009년 이후 신송홀딩스가 기록한 별도기준 누적 순손실은 360억원에 달한다.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자회사인 신송산업이 자본잠식 위기에 빠지면서 구원투수 역할까지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신송산업은 오는 23일 22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1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신송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기준 71억원이다. 유상증자에 필요한 130억원을 충당하기엔 부족하다. 결국 신송산업에 제공한 대여금을 출자전환 하는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신송홀딩스가 신송산업에 제공한 대여금은 90억원이다. 2017년 70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한 이후 매년 규모가 늘었다. 2015년부터 줄곧 적자를 낸 신송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였다. 신송산업은 임대사업 외 이렇다 할 수익사업이 없었기 때문에 상환이 어려웠다. 결국 신송홀딩스는 대여금 90억원을 신주로 전환하고, 나머지 40억원만 현금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되면 신송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31억원 정도 남게 된다. 매년 약 10억원대의 고정비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에 부담이 된다.

신송산업 입장에서도 신규로 유입되는 현금이 40억원에 불과해 아쉬움이 남는다. 신송홀딩스에 빌린 대여금은 이미 수년 전부터 쌓아온 것인 만큼 출자전환 된다고 해도 상환부담에서 벗어나는 것 외엔 큰 의미가 없다.

신송산업이 매년 지출하는 고정비는 약 10억원이다. 신성장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신송그룹 관계자는 "유상증자 130억원 전부를 현금지원하기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대여금 전액을 신주로 전환하는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현금으로 지원하는 건 40억원에 그치기 때문에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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