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스, '영상보안·디스플레이·프린터' 삼각편대 [진격의 중견그룹]②흑자경영 속 현금성 자산 2500억, 부채비율 10% 내외 재무구조 운영
신상윤 기자공개 2020-09-18 10:23:07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달 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아이디스그룹은 자산총계(단순 합산)가 1조원을 넘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사업회사는 국내외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흑자경영을 지속해 외형을 불렸다. 영상보안과 디스플레이, 프린터 등 세 개의 사업이 편대비행 중인 아이디스그룹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확대하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스그룹은 지난해(연결 기준) 자산총계가 1조514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자산총계 1조원을 기록한 지 2년 만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지주사인 아이디스홀딩스 자산총계는 8000억원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코텍과 아이디스, 빅솔론, 아이디피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아이디스그룹은 △영상보안 △산업용 디스플레이 △산업용 프린터 등 크게 3개 사업을 담당한다. 아이디스그룹의 기본이 되는 사업은 단연 영상보안이다. 김 회장이 1997년 창업한 아이디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폐쇄회로(CC)TV용 DVR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아날로그 방식인 DVR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IP 기반 NVR 시장(네트워크)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아이디스는 'DirectIP' 등 보안 플랫폼을 비롯해 감시 장시인 IP 카메라와 녹화 장비 NVR, 영상정보관리 VMS 등을 공급한다. 2018년 저가형 CCTV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16~2017년을 제외하면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 794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41.9%를 해외에서 거뒀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현지 판매법인 자회사는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산업용 프린터 사업군의 한 축인 아이디피는 2005년 아이디스의 사내벤처로 출범했다. 국내 운전면허증 발급 사업에 참여하는 등 카드 프린터 시장에서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 89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가운데 8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올해 8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산업용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코텍'과 미니 프린터 등 산업용 프린터 부문의 '빅솔론' 등은 굴러온 복덩이다. 특히 1987년 이한구 전 회장이 설립한 코텍은 2012년 6월 아이디스그룹에 편입되며 경영권이 변경됐다. 카지노 슬롯머신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전자칠판과 특수목적용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이다. 연간 1600억원대였던 매출 규모는 아이디스그룹에 편입된 지 5년 만인 2017년 3000억원대를 넘었다.
다만 지난해 전자칠판 등 대형 디스플레이(FID) 사업부문이 적자전환하는 등 부진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올해 상반기(연결기준) 매출액 1029억원, 영업이익 49억을 기록했다. 흑자를 냈지만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8.6%, 영업이익은 73.5% 감소했다. 생산법인의 베트남 이전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아이디스그룹에 편입된 빅솔론은 POS용 영수증 프린터 등 전문기업이다. 삼성전기에서 2002년 11월 분사돼 설립됐다. 김형근 전 대표이사가 최대주주 지분 등을 아이디스그룹에 넘기며 경영권이 변경됐다.
빅솔론은 국내 생산법인(에버린트)과 미국·유럽 판매법인을 각각 자회사로 뒀다.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 2853억원, 영업이익 3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85% 이상이 해외 수익이다. 올해 모바일용 등 라벨 프린터 시장에 신제품 출시 등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 아이디스홀딩스는 각 사업부문 상장사의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행사하며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짠다. 이와 관련 아이디스그룹은 2012년 10월 폐쇄회로(CC)TV 제조사 에치디프로(현 뉴지랩)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에치디프로는 2015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1년6개월여 만에 매각하며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아이디스그룹은 풍부한 현금보유량과 낮은 부채비율 등의 재무지표를 자랑한다. 특히 아이디스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1226억원을 넘는다. 아이디스(164억원)와 코텍(615억원), 빅솔론(305억원), 아이디피(40억원) 등 계열사 현금성 자산의 단순 합산 규모는 2500억원에 달한다. 각 계열사의 부채비율도 10% 내외를 유지하며 대외 변수를 최소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 주주갈등·회계오류 '모르쇠'
- 삼목에스폼, 10년만에 다시 불붙은 소액주주 갈등
- 동원개발, '대관식 못한' 오너 2세 장호익 부회장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동원개발, 환기종목 지정됐다 해제된 까닭은
- 디벨로퍼 신영그룹, 오너 2세 입지 구축 본격화
- 'E&A' 전환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직속 '혁신센터' 신설
- SK에코플랜트, 신창호 SK PM부문장 이사회 합류
-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상장사 경영 보폭 확대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