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구조조정]금호고속, '부동산·금호산업 지분' 존속법인 잔류 가닥금호익스프레스, 고속버스운송사업 관련만 이관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17 08:56:5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고속이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가운데 부동산과 금호산업 지분 등은 존속법인에 남겨질 전망이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금호익스프레스의 주식과 매출채권 등을 활용해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15일 재계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고속이 보유한 유스퀘어(광주종합터미널), 목포터미널을 비롯한 부동산은 분할 후 존속회사가 가질 예정이다. 금호산업 지분 44.56%도 마찬가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비롯한 자구안은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금호고속은 2006년에 설립된 옛 금호터미널이 모태다. 금호고속은 그룹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2012년 외부에 팔렸다. 2017년 그룹에 다시 합류했고 금호터미널(당시 금호홀딩스)과 합병해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이번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금호익스프레스에 부동산이 넘어가면 존속법인은 사실상 영위하는 사업이 없게 된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관측처럼 금호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뤄진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는 터미널 등을 매각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마저 건지지 못하게 된다.
금호산업 지분 향방도 비슷한 차원에서 관심을 받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산업 지분이 금호익스프레스로 넘어가고 매각이 실행되면 그나마 남아 있던 모든 사업을 잃게 될 위험성이 더 커진다.

부동산과 금호산업 지분이 채권자에 담보로 제공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스퀘어의 토지와 건물, 임대료채권 등은 단기차입금 융통을 위한 부동산담보신탁, 금전채권신탁에 위탁돼있다. 목포터미널은 장기차입금, 한도대출의 담보다. 규모가 작은 대전터미널, 정비공장도 마찬가지다.
금호산업의 지분 전량 1632만5327주(44.56%)는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13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잡았다.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온다. 담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설되는 법인에 넘길 실익이 적다는 평가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이 물적 분할로 보유하게 될 금호익스프레스의 지분 100%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식이 아니더라도 고속버스운송사업을 하며 생기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 받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호그룹의 고속버스운송사업은 업계 시장점유율 1위로 과거부터 알짜로 꼽혔다. 다른 부실을 가져오지 않는 한 주식을 담보로 한 차입금 조달에 큰 무리는 없을거란 전망이 나온다.
옛 금호고속은 금호홀딩스와 합병 전인 2016년에 매출 4010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을 기록했다. 그 후에도 고속버스사업은 지난해까지 매년 4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줄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 고속버스운송업체 중 상반기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상장사 동양고속, 천일고속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고속은 연결 영업손실 10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천일고속의 별도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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