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스, '조력자' 하이트론씨스템즈와 20년 인연 눈길 [진격의 중견그룹]④'최영덕 사장 제안' 해외 진출 협업…'경영권 방어' 우호세력 역할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0-09-22 08:27:27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달 회장은 창업 초기 시장을 재편하는 데 목표를 뒀다. 새로운 시장 개척의 위험부담을 지는 대신 기존 시장의 새로운 기술로 1위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폐쇄회로(CC)TV 저장 방식을 디지털로 바꾸는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 기술을 개발한 배경이다.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으면 국내는 자연스럽게 개척될 것이라 믿었다. 이에 창업 초기부터 눈을 해외로 돌렸다.
처음은 녹록지 않았다. 아이디스를 창업해 세계 최초 DVR 기술을 개발했지만 영업은 또 다른 얘기였다. 특히 미국 등 영상보안시장이 큰 곳을 공략해야 했지만 기술에 보이는 관심과 달리 매출은 동반되지 않았다.
그때 손을 내민 사람이 최영덕 하이트론씨스템즈 사장이다. 1986년 설립된 하이트론씨스템즈는 CCTV 카메라 등 보안장비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굳힌 기업이었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넓은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었던 만큼 아이디스에 절호의 기회였다. 하이트론씨스템즈도 아이디스의 제품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었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아이디스 투자도 단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최 사장은 직접 김 회장의 손을 잡고 해외 바이어를 만났다. 하이트론씨스템즈가 구축한 영업망에 아이디스의 기술이 담긴 제품이 올라타면서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아이디스는 호주 최대 판매처 'Pacom'을 비롯해 미국 ADEMCO, ADT 등에 제품을 판매하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나갔다.
한때 아이디스는 하이트론씨스템즈의 지원 아래 세계 영상보안시장 점유율 15%를 돌파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5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등 수출 역군으로 우뚝 섰다.
양사의 동행은 20년이 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 사장이 손을 내밀었던 1998년 8월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아이디스에 2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2000년 9월 허창행 하이트론씨스템즈 사업본부장은 아이디스 비상근 이사로 취임해 양사의 가교가 됐다. 그는 2009년까지 아이디스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아이디스그룹의 빅솔론 사외이사를 맡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한 아이디스는 하이트론씨스템즈를 돕는 우군도 됐다. 현재 갖고 있는 하이트론씨스템즈 주식만 45만여주(지분율 8.25%)에 달한다. 2006~2008년에 걸쳐 지분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한때 지분율이 12%에 육박하기도 했다. 2016년 들어 일부 주식을 매각한 이후 현재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 투자 목적이지만 사실상 하이트론씨스템즈의 지배력을 방어하는 우호 지분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아이디스는 2011~2015년 하이트론씨스템즈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던 개미투자자 한세희 씨에 맞서 의결권 방어 우군 역할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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