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법인 점검]HMI, 폭발적 성장세 마감…V곡선 반등 '시동'인도 현지 셧다운 장기화 영향, 가동률·실적 '반토막'…하반기 판매량 회복세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06 16:07:1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해외 거점 중 생산 능력이 가장 큰 곳은 인도공장이다. 20여 년 전 정몽구 회장의 결단으로 현지에 진출한 뒤 매년 공장이 바삐 돌아갔고 호실적을 거듭했다. 그러다 올해 코로나19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가동률과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뚜렷해 반전이 기대된다.앞서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HMI·Hyundai Motor India Limited)을 만들었다. 1998년 1공장을 준공하고 자동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 회장은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던 2008년 2월 공장을 추가로 준공하면서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정 회장의 혜안은 실적으로 입증됐다. 인도 공장을 거의 매년 쉴 틈 없이 돌아가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5년 중 3년은 가동률이 100%를 넘었다. 2018년에는 109.8%를 찍었다. 작년에는 98%로 소폭 하락했지만 완전 가동에 가까운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 공장도 다른 글로벌 생산 기지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악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인도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병하던 초기에는 큰 탈이 없는가 싶었지만 3~4월경부터 확산세가 거세졌다. 특히 4월에는 셧다운으로 현지 자동차 판매량이 '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51%다. 전년 동기(105.3%)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생산 능력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생산실적이 17만622대로 51.5% 급감했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생산 실적이 크게 부진했지만 다른 글로벌 생산 기지와 비교하면 여전히 양적 규모는 가장 컸다. 현대차의 해외 공장 중 생산 실적 순위는 인도에 이어 북미공장(HMMA) 9만7957대, 체코(HMMC) 9만6390대, 러시아(HMMR) 9만778대 순이다.
현지 셧다운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 HMI의 실적도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96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84억원으로 82.1% 감소했다.
현대차는 2010년 감사보고서부터 HMI의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연간 매출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한 번도 적자를 나타낸 적이 없고 2015년 이후 4년 연속 늘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부진하면서 성장세를 마감하게 됐다.
하반기 들어 점차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HMI의 4월 판매량은 현지 내수 0대, 수출 1341대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 뒤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8월에 현지 내수 4만5809대, 수출 6800대로 총 5만2609대를 팔았다. 1월 이후 처음으로 5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의 93.9%까지 회복됐다.
판매량이 늘어난데는 '언택트 영업'을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차량 구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통해 150만명에 달하는 방문자들이 관심을 끌었다. 또 온라인으로만 서비스 운영 두 달 만에 1만5000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공장도 다시 바삐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는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7월 말 첸나이 공장을 3교대 근무 체제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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