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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소부장 점검]커버글라스 강자 JNTC, 개발·생산 이원화 '몸집 확대'웨어러블 기기용 베트남 3공장 증설 "자동차·UTG 단계적 1150억 투자"

방글아 기자공개 2020-11-02 08:12:16

[편집자주]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지 1년여가 지났다. 당시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던 업체들의 성적표도 하나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설 투자부터 증시 입성까지 다양하다. 더벨은 전자기기 업계를 중심으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주요 코스닥 소부장 업체들의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최초로 휴대폰용 3D 커버글라스 양산에 성공한 '제이앤티씨(JNTC)'가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며 개발과 생산 이원화를 통한 몸집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휴대폰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까지 전방 시장을 넓혀 소재·부품 선도 업체로 지위를 굳히기 위한 대대적 투자도 예고했다. 올해 초 흥행리에 마친 코스닥 상장 덕에 과감한 신사업 베팅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JNTC는 베트남 제3공장 증설을 예고하고 연구·개발(R&D) 중심 국내 헤드쿼터와 생산 담당 베트남 현지법인(JNTC VINA) 이원화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2018년 JNTC VINA에서 양산을 본격화한 이후 국내에선 인적 투자, 베트남에선 물적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1996년 설립된 JNTC는 휴대폰용 커넥터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2003년 중국 청도에 현지 판매법인(청도JNTC유한공사)을 세워 국내외 영업망을 구축했다. 이어 2005년 임가공 자회사 코메트를 설립해 모기업(설계)에 이어 도금까지 외주화할 수 있게 되면서 R&D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이에 커넥터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강화유리 부문에서 기술 투자를 강화했다. 2010년 휴대폰용 강화유리 신사업 진출을 예고하고 2014년 마침내 세계 최초로 3D 커버글라스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해 이 제품이 삼성전자 노트4에 채택, 단독 납품하면서 휴대폰 소재·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삼성과 솔벤더(단독 공급사) 지위 구축으로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이듬해 베트남에 강화유리 제조 자회사 JNTC VINA를 설립해 개발·생산 이원화 체제를 구축했다. JNTC가 개발한 기술을 JNTC VINA가 로열티를 내고 사들여 생산하고, 청도JNTC유한공사 등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로 지난해부터 매출에 잡히기 시작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JNTCT는 2018년 2세대 휴대폰용 커버글라스인 키리스 커버글라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 BOE그룹과 합작해 19.42%를 출자한 현지법인(경동방 JNTC 과기유한공사)을 세우면서 화웨이의 솔벤더로 해외 주요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노트4, S6~8엣지를 거쳐 현재는 화웨이 향 실적이 매출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화웨이의 메이트30 Pro와 P40 Pro 등에 채택된 3D 커버글라스가 지난해 매출 3861억원 가운데 66.8%(2580억원)을 차지했으며 올들어 이 구조가 더 공고해졌다. 상반기까지 1992억원을 벌어들이며 73.6%를 관련 3D 커버글라스에서 냈다.

이번 베트남 설비 투자는 이 같은 매출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 골자다. 당장은 베트남 공장 증설에 따른 개발과 생산 이원화 체제 강화로 로열티 수익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 JNTC VINA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 수익은 지난해 4.2%를 차지했으며 올해 6.8%로 증가한 상태다.


JNTC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바일 위주 전방 시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 왔다"며 "화웨이 향 매출 비중이 커졌는데, 이 같은 구조가 대내외 리스크에 민감한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UTG와 차량용 등 상품과 매출처의 동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TG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초박막 강화유리다. 지난해 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폴더블용 커버 윈도우 재료로 상용화해 삼성 갤럭시Z플립에 최초 채택됐다. 삼성은 시장 수요를 감안 차기 모델들에 확장 적용하기로 했으며 애플과 화웨이와 모토로라 등 경쟁사도 적용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이엔드 차량에 채택돼 생산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차량용 커버글라스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향후 수주 상황에 따라 베트남 라인 구축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JNTC 관계자는 "내년까지 한화로 약 1150억원을 베트남 공장 증설에 단계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며 "우선 현지 법인 무상증자로 마련한 171억원가량을 웨어러블 설비 투자에 쓰고 이어 매출이 가시권에 근접한 소형 디바이스용부터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신기술 기반 사업 확장은 지난 5월 신규 선임된 박영준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상무, 성호전자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JNT그룹 창업주인 장상욱 회장이 JNTC의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기술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다.

장 회장은 삼성전기 연구원 출신으로 기술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에 기술 경영을 맡기고 중장기적 관점의 그룹 총괄에 집중하고자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JNTC는 물론 진우엔지니어링 등 전 계열사 대표직에서 물러나 그룹 내 자문 역할을 도맡으면서 차기 성장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향후 타깃 시장은 휴대폰을 아우르는 각종 스마트 기기와 차세대 자동차로 보고 있다. 상장을 통해 600억원 이상을 유입받아 재원도 풍부한 상태다. 차량용의 경우 고급차종 1개 모델에 채택돼 내년 상반기 첫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JNTC 관계자는 "수량이 많진 않지만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사업이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베트남 생산시설 선제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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